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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2026 년 4 월 24 일- 2026 년 4 월 30 일 건강

“ 내 몸에 갈비뼈 하나 더 있나?”… 팔 차갑고 아프고 저리면‘ 이 병’ 의심?

자의 70 % 는 여성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19 세 여성은 갑자기 오른쪽 팔과 손이 얼음장처럼 차갑고 심한 통증과 마비, 피로감 등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뜻밖에 갈비뼈 가 다른 사람들보다 한 개 더 많은 상태인 경추늑골을 갖 고 있었고, 이 때문에 빗장뼈 밑 동맥( 쇄골하 동맥) 이 눌 려 팔에 피가 통하지 않는 급성 허혈 증상을 보인 것으 로 드러났다. 벨기에 브뤼셀 자유대( ULB) 에라스무스 병원 연구팀 은 이 환자는 평소 근무 중에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쓰는 업무를 해왔고, 증상이 나타나기 15 일 전부터 피임약( 복 합 경구피임약) 을 복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 타났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검사 결과 빗장뼈 밑 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였고, 이 때문에 ' 동맥성 흉곽출구증후 군 ' 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긴급 혈전( 피떡) 제거술을 시행한 뒤 동맥을 압박하던 경추늑골을 제거했다. 다행히 환자는 수술 후 재활 치료를 거쳐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연구팀에 의하 면 선천적인 뼈 이상으로 갈비뼈가 한두 개 더 있는 사람 이 의외로 많으며, 이 상태에서 반복적인 팔 동작이나 피 임약 복용 등 혈전( 피떡) 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인자가 더해지면 급성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동맥성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한 진단이 너무 늦어지면 팔다리 절
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면서“ 팔의 색깔 이 변하거나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 사례 연구 결과( Acute Upper Limb Ischemia as a Presentation of Arterial Thoracic Outlet Syndrome in a Young Patient: A Case Report) 는 최근 국제 학술 지 《큐레우스( Cureus) 》에 실렸다. 사례 속 환자는 태어날 때부터 여분의 갈비뼈, 즉 경추 늑골을 갖고 있었으나 그동안 확인된 바 없다. 사람은 남 녀 모두 24 개( 12 쌍) 의 갈비뼈를 갖고 있다. 그 이상 여 분의 갈비뼈 자체나 여분의 갈비뼈를 가진 상태를 경추 늑골이라고 한다. 환자가 걸린 동맥성 흉곽출구증후군 은 목과 어깨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 동맥이 여분 의 갈비뼈 같은 주변 구조물에 의해 짓눌려 생기는 병이 다. 경추늑골이 있으면 빗장뼈 밑에 있는 동맥이 끊임없 이 눌려 피의 흐름이 막히고, 혈관 벽이 손상되고, 혈전 이 생긴다. 이들 혈전이 팔 아래로 흘러가 혈관을 막으면 팔다리 괴사 등 치명적인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경추늑골 을 갖고 있는 사람은 뜻밖에 많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 면 일반 인구의 약 1 % 가 경추늑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 로 추정된다. 하지만 인구 집단에 따라 0.58 ~ 6.2 % 가 갖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인다. 경추늑골 보유
◇ 흉곽출구증후군의 세 가지 유형 = 압박을 받는 부위에 따라 신경성, 정맥성, 동맥성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 다. 신경성 흉곽출구증후군은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 경 다발( 상완신경총) 이 눌려 발생한다. 팔과 손에 저림, 통증, 근력 약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팔을 머리 위 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전체의 약 95 % 가 이 유형이다. 정맥성 흉곽출구증후군은 빗장 뼈( 쇄골) 밑 정맥이 눌려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 아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팔이 갑자기 붓거나 푸르스름 하게 변하며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을 보인다. 전 체의 약 4 % 가 이에 해당한다. 이 사례 속 환자가 걸린 동 맥성 흉곽출구증후군은 빗장뼈 밑 동맥이 눌려 팔로 가 는 혈류가 막힐 때 발생한다. 팔이 하얗게 질리고 얼음장 처럼 차가워지며 맥박이 잡히지 않는 등 응급 상황을 초 래할 수 있다. 전체의 1 % 미만이 이 유형이다. 동맥성 흉곽출구증후군은 경추늑골 외에도 각종 뼈와 근육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첫 번째 갈 비뼈의 모양이 기형이거나, 목뼈 옆으로 튀어나온 뼈 돌 기( 목뼈의 횡돌기) 가 너무 길게 자라나면 동맥을 압박 할 수 있다. 후천적으로는 빗장뼈 골절이 제대로 붙지 않 거나 뼈가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통로를 좁게 만들어 문 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목 근육( 전사각근) 에 비정상적인 섬유성 띠가 생겨 동맥을 옭아매거나, 운동선수처럼 어 깨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해 혈관을 누르는 사례도 보고 됐다. 이런 신체 구조적 결함이 있는 상태에서 팔을 반복 적으로 사용하거나 피임약 복용 등으로 혈전 위험이 높 아지면 급성 동맥 폐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팔을 위 로 들어 올릴 때 팔의 통증 마비 등 증상이 심해진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 들은 자가 진단법으로 ' 선서 ' 자세를 취하듯 양팔을 옆으 로 벌린 뒤 3 분간 주먹을 쥐었다 펴는 검사( 루스 검사) 를 권장한다. 통증이나 저림으로 3 분도 채우지 못하고 팔 을 떨어뜨린다면 흉곽 출구 부위가 압박을 받고 있을 확 률이 높다. 특히 목디스크와는 다르게, 팔의 온도나 색깔 이 변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혈관 압박 여부를 확인 해야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어깨와 목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 히 팔을 자주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어깨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과체중은 어깨 하중을 높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적정 체중 의 유지에 힘써야 한다. 먹는 피임약 복용이나 흡연은 혈 전의 위험을 높이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혈압약 10 년인데 140 … 왜 안 떨어질까, 답 나왔다

혈압약을 10 년째 먹고 있다. 집에서 재도 140 을 넘는 날이 많 다.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의 목표는 140 / 90mmHg 미만이다. 틀린 관리는 아니다. 하지만 심뇌혈관 위험을 충분히 낮추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고혈압은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혈관 손상을 누적시키며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간 연 구에서 수축기혈압(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 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이 증가하 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내놓은 2022 년 진료지침에서도 심혈관질 환이나 당뇨가 있는 고위험군의 목표 혈압은 130 / 80mmHg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되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 왔다. 기존 치료로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던 저소득층 환 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목표를 120 까지 낮 추는 시도가 효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공공 1 차의료기관에 서 진행됐다.
10 년 약 먹어도 140, 왜 그대로일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는 성인 약 47 % 가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약 1 억 명이 넘는다. 한국 역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으로 성인 약 30 % 내외가 해당된다. 더 큰 문제는 치료를 받고 있어도 목 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
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24 년 자료( 2022 년 기준) 에 따르면 치료 중인 환자 가운데 목표 수치( 140 / 90mmHg 미만) 에 도달한 비율은 59 % 에 그친 다.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수 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다. 약의 문제가 아니라 측정 과 치료 조정이 끊기는 경우 가 많기 때문이다. 복약이 일 정하지 않거나 짠 음식, 음주, 흡연, 비만, 수면무호흡병 등 이 영향을 준다. 생계를 위해 폐지 등을 파는 고령층에서도 약을 복용하고 도 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 적으로 진료를 받기 어렵고, 집에서 측정하거나 생활습관 을 관리하는 과정이 지속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 120, 실제 진료에서도 가능했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오도넬 공중보건대학원 장 허 교 수 연구팀은 미국 루이지애나 · 미시시피주 공공 1 차의료기 관 36 곳을 대상으로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4 월 8 일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의료기관을 개입군( 18 곳) 과 대조군( 18 곳) 으로 나 눴다. 개입군에는 의사 · 간호사 · 지역사회 보건요원이 함께 참여하는 팀 진료, SPRINT( 수축기혈압 목표를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임상시험) 기반 방식, 주 3 회 이상 가정 측정 과 의료진 공유, 복약과 생활습관 점검, 측정 결과에 맞춰 치 료를 바꾸는 과정이 적용됐다. 대조군은 기존 지침 교육과 표 준 측정만 받았다. 참여 환자 1272 명 가운데 73 % 는 연소득 2 만 5000 달러 미만, 76 % 는 실업 상태였으며 63 % 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평 균 나이는 59 세였다. 18 개월 뒤 개입군의 수축기혈압은 평균 16mmHg 낮아졌고, 대조군은 9mmHg 감소했다. 두 그룹 간 차이는 7mmHg 였 다. 이 정도 차이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대한 부작용 발생 률은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목표를 낮추는 것만으로 끝나 는 과제가 아니었다. 실제로 그 목표를 따라가는 방식이 성과 를 낳았다. 장 허 교수는“ 의료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효 과가 확인됐다” 며“ 확장 가능한 관리 전략” 이라고 평가했다. 관리가 어려운 집단에서 효과가 확인된 만큼, 기존 치료로 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라면 정기적인 진료와 측정 이 이뤄질 경우 목표를 더 낮추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120 효과는 이미 확인, 현장은 왜 멈췄나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추는 전략의 효과는 2015 년 NIH 주도의 SPRINT 임상시험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는 목표를 120 으로 낮춘 집단에서 심혈 관 사건 위험이 약 25 %, 전체 사망 위험이 약 27 % 감소했다. 다만 당뇨병 환자와 뇌졸중 병력 환자가 제외됐고, 자동 측 정 환경에서 평가해 실제 진료실보다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 다는 점, 저혈압 · 실신 · 급성 신손상 증가 등이 한계로 지적 됐다. 이로 인해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지에 대한 의 문이 남아 있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그 질문에 답을 제시했다. 그간 고혈압 진단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2017 년 미국심장학회는 성인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 기준 을 130mmHg 로 낮췄지만, 유럽고혈압학회는 2023 년까지 140mmHg 기준을 유지했다. 유럽도 방향을 바꿨다. 2024 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대부분의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 수축기혈압을 120 ~ 129mmHg 수준으 로 낮추는 전략을 기본으로 제시했다.
약이 아니라 방식이 수치를 바꿨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이어서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치료가 필 요한 경우가 많다. 다만 초기이거나 체중 감소, 염분 섭취 조 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안정된 일부 환자에서 는 의사 판단에 따라 약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나이가 많거나 당뇨 ·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라 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혈압이 안정돼 보여도 치 료 효과로 유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 임상시험이 보여준 핵심은 단순하다. 약 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자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맞춰 치료 를 조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차이만으로도 취약 집단에서 혈 압이 더 낮아졌다. 결국 혈압이 140 에 머무르는 이유는 약 자 체보다, 목표를 실제로 따라가게 만드는 관리 방식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