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간의 말다툼이 오히려 관계를 장기적 으로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갈등 자체 가 아니라, 갈등 후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다. 중국 안후이대 철학대학 심리학과 저우 웨이 교수팀은 연인 간 갈등 상황에서의 감 정 조절과‘ 정서적 동기화’ 를 객관적으로 확 인하기 위해 행동 관찰과 뇌 활동 측정을 결 합한 실험 설계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 이 나타났다고 학술지 < 액타 사이콜로지카( Acta Psychologica)> 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제 연인 관계인 커플들을 모집 한 뒤, 실험실 환경에서 의도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대화 과제를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의견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주 제에 대해 일정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한쪽은 자신의 불만이나 불편함을 표현하고, 다른 한쪽은 이를 듣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정됐다. 핵심 측정은 실시간 뇌 활동 분석이었다. 연구진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의 뇌 활동 패턴을 동시에 기록하고, 두 뇌 신호 가 얼마나 유사하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뇌 간 동기화( brain-to-brain synchrony)’ 수준을 정량화했다. 이 지표는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얼마나 맞물려 반응 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생리적 지표로 활 용됐다. 동시에 연구진은 대화 전후로 불안 수준, 감 정 상태, 관계 만족도 등을 자기보고 방식으 |
로 평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뇌 활동 변화 와 주관적 감정 변화 간의 연관성을 비교 분 석했다. 분석 결과,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되,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면 상호작용 양상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을 듣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안 정된 태도를 보이면 이를 표현한 쪽의 불안도 즉각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정서적 동기화’ 로 설명했다. 감정이 맞물리며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 고, 그 결과 갈등이 완화되고 유대가 강화된 다는 것이다. 또한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잠시 생각하 는 태도는 의견 차이가 격한 언쟁으로 번지는 것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 반면 갈등을 피하는 경우에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형성되 는 유대감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갈등 해결 경험이 반복될수록 문제 해결 속도는 빨라지고 관계 만족도는 높아졌 다. 감정을 억누른 채 갈등을 회피할 경우에 는 오히려 불만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에서는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시도 보다, 갈등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감정 조절 능력이 관계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의 핵심은 갈등의 유무가 아니라 갈등 상황에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감정 조절 능력과 상호 정 서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
낮엔 멍하고 밤엔 뒤척인다. 단순한 피 로가 아니라 뇌가 더 빨리 줄어드는 신호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24 시간 동안 활동이 많을 때와 쉴 때의 차이가 일정한 패턴을 이루는‘ 일주 기 휴식- 활동 리듬’ 이 흐트러질수록 이 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치매나 인지 장 애가 없는 사람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뇌가 더 빨리 줄어드는 신호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과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공동 연 구팀은 일주기 휴식- 활동 리듬이 약하 거나 분절된 고령자일수록 알츠하이머 병에서 먼저 손상되는 뇌 부위가 더 빠르 게 위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는 4 월 14 일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 & 디멘시아( Alzheimer ' s & Dementia) 》 에 실렸다. 여기서 리듬이‘ 약하다’ 는 것 은 낮과 밤의 활동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를,‘ 분절됐다’ 는 것은 활동과 휴식 이 자주 끊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 구는 인지 장애가 없는 만 50 세 이상 성 인 344 명( 평균 73 세) 을 대상으로 진행됐 다. 참가자들은 손목 착용형 활동 측정기 를 최대 1 주일 착용해 24 시간 리듬을 기 록했고, 뇌 MRI 도 함께 촬영했다. 이들 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운영하는 볼 티모어 노화 추적연구 참여자들이다. 이 번 연구는 같은 사람을 약 1 년 간격으로 반복 측정해 변화를 살폈다. 분석 대상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손상이 나타나는 해마, 해마 주변 영역( 해마방 회), 편도체였다.
MRI 로 확인된‘ 뇌 위축 속도 차이’ 결과는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초기 측 정에서 리듬이 분절된 사람은 그렇지 않 은 사람보다 해마 · 해마방회 · 편도체 부피가 이미 더 작았다. 이어 약 1 년 뒤 MRI 를 다시 촬영했다. 리듬이 안정적인 사람은 편도체 위축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반면 리듬이 분절된 사람일수록 뇌실이 더 크게 확장됐다. 뇌실은 뇌 속 빈 공간으로, 뇌 조직이 줄어들수록 상 대적으로 커진다. 뇌실 확장은 뇌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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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차이는 고령일수록 더 뚜렷했다. 특히 80 대 이상에서 리듬 유지와 편도체 보존의 연관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애덤 스파이라 교수는“ 일주기리듬 교란과 신경퇴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 는 구조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리듬 깨지면 뇌도 무너진다 이번 관찰 연구 결과를 놓고 일주기리 듬이 뇌 위축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두 요소 사이의 연관성 은 확인됐다. 치매 환자에서는 이미 수 면 · 각성 리듬이 크게 흐트러진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인지 장애가 없는 사 람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뇌 건강은 수면 시간보 다 리듬의 일관성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연구팀은 두 가지 비약물적 전략을 제시했다. 기상 시간 고 정과 아침 빛 노출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생체시 계의 기준이 잡힌다. 빛은 시교차상핵( 빛을 받아 하루 리듬을 조정하는 뇌의‘ 중앙 시계’) 이 리듬을 맞추도록 하는 핵 심 신호다. 아침 햇빛이 눈에 들어오면 멜라토닌(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 분 비가 억제되고 각성이 시작된다. 반대로 이 신호가 늦어지면 하루 리듬 전체가 뒤 로 밀린다. 기상 직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광이 잘못 된 시간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멍하게 지낸 낮의 대가 이 연구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뇌 변화는 이미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낮에는 멍한 상태가 이어지고 밤엔 자 주 깨는 현상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 다. 생체시계가 흔들린 결과다. 이런 변 화는 시간이 지나며 뇌 구조 차이로 이 어질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 필요한 대 응은 분명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 나고 아침에 빛을 충분히 쬐는 등 하루 의 시작 시점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리 듬을 흐트러뜨리는 습관을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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