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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 2026 년 5 월 15 일- 2026 년 5 월 21 일 재정 / 교육

인공 지능( AI) 이 일자리 뺏는 것 아니다?

AI 로 자동화할 수 있는 일자리 극히 드물다고 주장

< 김선영 기자 > 인공지능( AI) 이 당장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 을 것이며 모든 일자리를 빼앗지도 않을 것이 라고 기업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한 해 동안 기업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AI 모델이 사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며, AI를 사업 운영에 더욱 깊이 통합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 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 왔다. 이 직 지원 기업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Challenger, Gray & Christmas) 는 기업들 이 감원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AI를 꼽은 것이 두 달 연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 특정 분야만 자동화 추진 주장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AI 가 일자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 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부터 빠르게 발전하 는 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직 장에서의 AI 에 대한 불안감은 현실이라고 지 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장에서의 AI 현 실은 흑백논리로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 업들은 AI 를 통해 전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 다는 특정 업무 영역을 자동화하고 있다.
기업 리더들은 AI 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 엇을 할 수 없는지 파악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책임을 중심으로 기존 직무를 재조정하 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사 라졌고, 웹 인프라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와 암 호화폐 기업 코인베이스도 최근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컴퍼니의 인 사 및 조직 성과 부문 책임자는 현재의 AI 및 로봇 기술로 완전히 자동화될 수 있는 일자리 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AI 가 기술적으로 업무 관련 활동의 57 % 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비율은 조직 내 다양한 직 무와 책임의 부분적인 작업에 걸쳐 분산되어 있다. 디지털 서비스 및 컨설팅 회사 책임자는 자사가 AI 를 활용해 고객사의 생산성을 최소 20 ~ 25 % 향상시키면서도 인력 감축 규모는 동 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AI 가 각 직무의 특정 부분만 처리하기 때문이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직원의 업무 25 % 를 자 동화할 수 있다고 이를 합쳐서 한 사람 몫을 만들 수는 없다.
특화된 AI 에이전트 적극 활용 AI 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는 기 술 업계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다. 소프트웨 어 엔지니어들은 코드 작성에 AI 기술을 점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구글 연구 부서 의 조사에 따르면 기술 업계 종사자의 90 % 가 업무에 AI 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자들을 위 한 인기 있는 질문 및 답변 포럼의 조사에서 는 84 % 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AI 도 구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업무는 코딩 그 이상이다. 코드 검토, 시스템 설계, 문제 해 결, 그리고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것까지 포 함한다. 앤트로픽( Anthropic) 의 클로드 코드( Claude Code) 책임자는 기업들이 이런 변화 를 반영해 직책명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한 다. 올해 말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개 념 자체가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며 업무 범위 가 확장되고 코드 작성 비중이 줄어들면서 " 빌더( builder)" 라는 용어가 더 적합할 것이라 고 조언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이런 변화를 실제로 겪고 있다고 말한다. AI 를 사 용하지만 여전히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 고력이 필요하다면서 달라진 점은 이제 코드 작성과 AI 활용이 혼합되어 실행된다는 것이 라고 한다. AI 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실제로 업무에 필요한 기술은 ' 올바른 코드 품 질을 식별하는 능력 ', ' 문제 해결 능력 ' 으로 바 뀌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AI 가 일자리 감소 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AI 가 기존의 모든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 는다는 것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Challenger, Gray & Christma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로 인해 49,000 건 이상의 일자리가 감축되었다. 스퀘어( Square) 와 캐 시 앱( Cash App) 을 운영하는 금융 기술 기 업 블록( Block) 은 AI 덕분에 더 적은 인력으 로도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올 해 직원 40 % 를 해고했다. 코인베이스는 AI 덕 분에 엔지니어들이 예전에는 팀이 몇 주씩 걸

해고를 기업의 효율화와 안정성으로 포장 문제는 AI 가 노동시장을 변화하는 속도

리던 작업을 며칠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되면서 직원 수를 약 14 % 감축한다고 밝혔다. 클라우 드플레어( Cloudflare) 는 회사의 운영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난 3 개월 동안 AI 사용 량이 600 %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프라 이스워터쿠퍼스( PwC) 미국 본부의 AI 최고 책임자는 앞으로 일부 일자리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 규모 해고가 발생하거나 특정 직종이 위협받 는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Microsoft) 는 10 개국에서 AI 를 사용 하는 2 만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 고서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AI 가 업무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맞춰 직원 평가 지표 와 인센티브를 아직 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 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오히려 어떤 기술이 인 간 직원에게 필요한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 다. 인공지능 모델이 발전하고 잠재적으로 더 많은 사무 업무를 담당하게 됨에 따라 기술 환 경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앤 트로픽은 투자 제안서 작성 및 신용 메모 작성 과 같은 금융 업무를 위한 새로운 AI 에이전 트를 발표했다. 인공지능은 아래에서 시작해 서 계속 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헤드헌팅 회 사 킹슬리 게이트의 공동 창립자는 말했다. 인 공지능 에이전트의 생성은 어디서 멈출지 모 를 정도로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에이전 트로 변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업무를 전담 하는 직능 특화된 인공지능이 꾸준히 기존 일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AI 가 바꿔놓는 노동 시장 변화
AI 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양상을 보이는데, AI 가 장기적으로 산 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사실상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의 사건들은 적 어도 미국 노동 시장의 AI 주도 변혁이라는 한 페이지를 마무리 지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블록이 3 월에 직원 40 % 를 감원하기로 결정하 면서 이런 추세가 시작되었다. 4 월 말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기업 들도 AI 관련 감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 었다. 이런 추세는 최고조에 달하지는 않았더 라도 확실히 더 뜨거워지고 있고, 이를 뒷받침 하는 충분한 증거들이 나타나면서 2026 년 봄 은 인공지능( AI) 이 온갖 기술 관련 기업들의 인력 감축을 위한 명분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이력 감축을 기업 조직 혁신과 새로운 업무 방 식에 대한 이야기로 바꾸면서 이 위기를 전환 하는 시기로 삼으려는 기회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즉, 실제로는 일자리를 인공지능으로 대 체하면서 인력 감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면 서 그 이유가 기업 조직을 변화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빌닷컴, 클라우드플레어, 업워 크는 모두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특히 클라우 드플레어와 업워크는 장 마감 후 감원 조치를 발표했고 다음날 주식은 20 % 이상 폭락하면 서 투자자의 우려를 샀다. 각 기업은 감원 이 유로 조직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클라우드플레어는 AI 중심의 운영 모델로의 진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업워크는 기존
의 것을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회사 를 근본적으로 재구상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 유를 들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 스트롱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결 정에 대해 설명하며, AI 도입 속도가 " 코인베 이스는 물론 모든 기업에 변곡점을 가져왔다 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가장 큰 위험은 감원 을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 다. 이런 발표는 마치“ 코크냐 펩시냐?" 와 같 다며 둘 다 콜라이긴 하지만, 맛은 고객마다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것과 같다. 선호하는 음 료가 다르듯이, 올해의 기술 환경 속에서 이뤄 지는 AI 관련 조직 변화 역시 여전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주장한다. 경 영진은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늘 없애고 싶었 던 직책들을 과감하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실 제로 효과가 있는 AI 관련 사업 몇 가지를 선 정해 과감하게 확대해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 차원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 바로 AI 기반 노 동 시장 변혁의 첫 단계다. 블록( Block) 의 CEO 잭 도시는 2 월에 약 4,000 명, 즉 회사 전체 인력의 거의 40 % 를 감 원했는데, 이는 기술 역사상 AI 관련 최대 규 모의 해고 중 하나다. 이를 미화하지 않고 AI 도구가 "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의미를 근 본적으로 바꿨다 " 고 말했다. 아틀라시안( Atlassian) 은 AI 시대를 이유로 1,600 개의 일자 리를 감축했다. 메타( Meta) 는 막대한 AI 인 프라 투자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최대 20 %, 즉 15,000 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 고 보도되었지만, 회사는 이런 보도를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크립토닷컴, 이베이, 핀 터레스트, 심지어 로펌 베이커 맥켄지까지 최 근 감원 발표에서 AI 를 그 이유로 들었다. 거 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영향은 무시하기 어 렵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025 년 기업들은 AI 를 이유로 55,000 명의 감 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불과 2 년 전보다 12 배 나 증가한 수치다. 2026 년에도 AI 관련 감원 이 12,000 명 더 발표되었다. 골드만삭스 리서 치는 AI 가 널리 도입될 경우 미국 전체 노동 력의 6 ~ 7 % 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하 며, 특히 20 ~ 30 세의 젊은 기술직 종사자들의 실업률은 이미 약 3 %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 타났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 부 기업들이 AI 를 핑계로 팬데믹 이후 과잉 조정을 인정하기보다는 해고를 긍정적인 소 식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회 의론자들조차 AI 가 노동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다. 그들은 단지 변화의 속도에 대해 논쟁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