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2026 년 3 월 27 일- 2026 년 4 월 2 일 건강
지중해식 식단 왜 좋나 했더니 … 세포 속 단백질이 달랐다
" 생선을 자주 먹어야 한다. 기름은 올리브유를 써라."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지중해식 식단이 사람에게 좋은 이유가 몸속 깊은 곳에 서 드러났다. 먹는 음식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유를 기본으로 채소, 과일, 통곡 물, 생선, 콩류를 중심에 두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은 줄 이는 식사 패턴이다. 이 식단이 심장과 뇌에 좋다는 사실 은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몸속에서 어떤 경로로 작동 하는지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대학원과 이탈리아 사피엔차대 공동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을 충 실히 따르는 사람일수록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지는 두 단백질의 수치가 높다는 관련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2026 년 3 월 10 일 국제 학술지 《 Frontiers in Nutrition 》에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이 작용하는 과정에 대한 단서를 보여주었다.
왜 심방세동 환자였나 … 변화가 잘 드러나는 조건 연구 대상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 49 명( 평균 만 78 세, 여성 57 %) 이었다. 심방세동은 심장 윗부분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부정맥으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심방세동 환자는 몸속 산화 스트레스가 높다. 이런 조건에 서는 식단에 따른 단백질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 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방어 능력보다 많아진 상태로서 노화와 심혈관 질환,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높이는 작용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산화 스트레스가 서서히 증 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연관성이 일반 인에서도 확인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일반 인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 연구를 예고했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 높을수록 단백질 수치 상승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 준수 점수( 0 ~ 9점) 에 따라 고준수 그룹( 7 ~ 9점, 20명) 과 저 · 중준수 그룹( 0 ~ 6점, 29명) 으로 나 눠 혈중 단백질 수치를 비교했다. 지중해식 식단을 잘 따른 그룹에서‘ 휴마닌’ 과‘ SHMOOSE’ 이라는 단백질이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두 단백질은 세포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 DNA에서 만들어진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기관으로 별도의 DNA를 갖고 있다. 이 DNA에서 만들어 지는 단백질은 13개뿐인 것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그 안의 작은 유전자에서 초소형 단백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휴마닌은 2001년 처음 보고된 미토콘드리아 유래 단백질이 다. USC 코헨 교수 연구팀을 포함한 여러 연구진이 기능을 규명해 왔다. 심혈관 보호와 인지 기능 유지, 노화 관련 변 화와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치는 떨 어지는 경향이 있다. SHMOOSE는 코헨 교수 팀이 발견한 단백질로 뇌세포 보 호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다. 특정 변이형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유럽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이같은 변이형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식품별로 연관 양상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올리브유 · 생
선 · 콩류 섭취가 많을수록 휴마닌 수치는 높았고, 정제 탄 수화물 섭취가 적을수록 SHMOOSE 수치가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지중해식 식단 내 식품군과 단백질 사이의 연결 양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식단과 단백질의 연결 … 새 경로 단서 제시 그간 지중해식 식단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낮추는 방 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휴마닌 수치가 높을수 록 혈관을 손상시키는 효소 Nox2(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생 성하는 효소) 의 활성이 낮게 나타났다. 성별과 체질량지수( BMI) 를 통제해도 이 관계는 유지됐다. 지중해식 식단이 활성산소를 줄이는 동시에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을 통해 활 성산소 생성 효소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교신저자( 연구를 총괄하고 책임을 맡은 연구자) 인 핀카스 코헨 USC 노인학대학원 학장은“ 먹는 음식이 세포 기능과 노화 방식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확인됐 다” 고 밝혔다. 제1저자( 연구 수행 주도자) 인 로베르토 비시 난자 USC 조교수는“ 연관성에서 인과관계로 나아가는 것 이 다음 과제” 라며“ 이 경로를 이해하면 노화를 늦추는 맞춤 형 영양 전략 설계로 이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49명을 대상으로 특정 시점의 상태를 비교한 관찰 연구로, 식단이 단백질 변화를 직접 일으켰다고 보기 는 어렵다. 더 큰 규모와 장기간 추적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이같은 한계에도 올리브유로 조리 방식을 바꾸고 생선 · 콩류 섭취를 늘리는 선택이 세포 수준 단백질 변화와 연관 될 가능성은 확인됐다.
포옹 · 접촉이 마음 치료할 수 있을까... 中서‘ 터치테라피’ 인기
중국에서 포옹과 신체 접촉, 감각 자극을 활용해 스트 레스를 완화하는 이른바‘ 터치테라피’ 가 확산되면서 논 란이 일고 있다. 정서적 치유를 내세운 서비스지만, 신 체 접촉을 둘러싼 경계와 윤리 문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 리는 분위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 에 따르면,‘ 친밀한 접촉( intimate touch)’ 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 을 풀어준다고 홍보하는 서비스가 지난해 말부터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조용하고 은은한 조명이 있는 공간에서 치료사가 가벼 운 접촉이나 포옹, 깃털이나 벨벳 장갑 같은 감각 도구를 활용해 고객의 긴장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유도한 다. 고객은 보통 가벼운 옷차림에 안대를 착용하고, 매트 위에 누워 얇은 천으로 몸을 덮는다. 세션이 시작되기 전 고객은 접촉 범위와 옷차림, 언제든 중단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명시한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 다. 일반적인 마사지와 달리 개인적인 고민이나 감정 상 태에 대한 대화가 함께 이뤄지며, 치료사는 이를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 가격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1000 위안( 약 20 만 원대) 에서 1 만 위안( 약 200 만 원대) 까지 다양한 것 으로 알려졌다.‘ 사마( Sama)’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치료사는 이를“ 심리치료나 최면과 비슷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은 접촉을 받는 순간 가장 본래적이고 진솔한 상태로 돌아간다” 며“ 몸과 마음의 연결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찾는 주요 고객층은 중년 이다. 사마는 인터뷰에서“ 성관계가 없는 결혼 생활로 오랜 시간 외로움을 느낀 40대 남성이 상담을 받았다” 며“ 차분한 대화와 부드러운 접촉 이후 그는‘ 다시 살아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고 전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고객은 실직과 부친의 사망 이후 만성 불 면과 두통을 겪다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는“ 치료사가 복 부를 부드럽게 접촉했을 때, 몸 전반의 불편감이 점차 줄어 들며 낯선 편안함을 느꼈다” 고 말했다. 문제는 제도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는 영유아 마사지나 일부 접촉 요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자 격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유사 서비스 에는 통일된 자격 기준이나 표준화된 교육 시스템이 없다. 일부 종사자들은 프랑스식 헬스케어, 전통 태국 마사지, 유 럽과 일본의 접촉 기반 요법 등을 혼합해 활용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교육을 병행하거나 관련 자격을 취득하기도 한다 고 설명한다. 이들은“ 기술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라고 주장하지만, 신 체 접촉을 포함하는 만큼 명확한 윤리 기준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터치테라피 열풍은 온라인에
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감정적 · 신체적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안전한 공간이다” 이라며 긍정적 으로 평가하지만, 한편에서는“ 남녀 간 경계를 명확히 유지 할 수 있느냐” 는 우려와 함께“ 반려동물의 애정 표현으로도 충분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는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신체 접촉의 효과는 실제 연구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된 바 있다. 202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Nature Human Behaviour)’ 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137편의 연구를 종 합한 결과, 포옹이나 마사지 같은 피부 접촉을 활용한 개입 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조절과 체중 증가 효과가 나타났고, 성인에서는 우울감과 불안, 신체적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성인에서는 익숙한 사람의 접촉과 의료 전문가의 접촉 사이에 효과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신생아에서는 의 료진보다 부모의 접촉이 더 유익한 것으로 분석했다. 물체 나 로봇을 활용한 접촉도 일부 신체적 효과는 있었지만, 정 신 건강 측면에서는 사람 간 접촉보다 효과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접촉의 효과가 모든 상황에서 동일하게 나 타나는 것은 아니며, 접촉의 방식과 빈도, 관계의 맥락에 따 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