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 2025 년 6 월 27 일- 2025 년 7 월 3 일 미국 사회 / 특별기획
미국의 정 중앙 미주리... 골수 남부 성향
미국은 50 개주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미국 각 주는 크기와 규모, 경제력, 인구 등에 있어 웬만한 국가를 능가하는 곳들이 많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을 구성하고 있는 50 개주의 면면 들을 주별로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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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주리 몬태나 네브라스카
< 25 > 미주리
< 김용일 기자 > 미주리는 흔히 미국의 한 가운데라고 표현되는 곳이다. 미중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남북 방향으로 오클라호 마, 캔사스, 일리노이 등 7 개주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미주리의 기원은 17 세기 후반, 미시시피강 일대를 탐험 한 프랑스에 의해 유럽인의 발길이 닿았다가 이후 스페 인, 다시 프랑스의 소유를 거쳐 최종적으로 1803 년 미국 땅으로 결정이 됐다. 미국은 1812 년 이 지역을 미주리 준주로 이름 짓고 본 격 행정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 해에 미영 전쟁이 터지면서 미주리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미주리가 전장( 戰場) 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이‘ 흔 들기’ 전략으로 이 지역의 인디언들을 부추겨 무기와 탄 약 등을 지원하며 미국인 정착지를 공격하게 함으로써 곳 곳서 유혈 충돌 사태가 빚어졌다. 1818 년부터 미주리는 정식 독립주로 미연방 가입을 추 진했으나 당시 합중국 주들이 정확히 반으로 갈려‘ 노예
주’ 와‘ 자유주’ 간 세력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합류가 지연 됐다. 결국 1820 년 이른바‘ 미주리 타협’ 을 통해 미주리는‘ 노예주’ 로, 또 매사추세츠에서 떨어져 나온 버몬트는‘ 자 유주’ 로 균형을 맞춤으로써 나란히 연방의 일원이 됐다. 미주리는 노예제를 옹호하는‘ 노예주’ 이긴 했지만 나중 에 벌어진 남북전쟁에서는 북군 진영으로 스탠스를 잡았 다. 주지사나 주의회는 강한 남부 성향을 보였지만 주민 들 다수는 중립에 머물기를 희망, 최종적으로 연방 잔류 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주리는 전쟁 중에 남북파가 서로 갈려 갈등 을 빚었고, 특히 이웃한 캔사스가 자유주로 방향을 정함 에 따라 캔사스와는 별도의‘ 동네 전투’ 도 벌이는 등 노예 문제로 극심한 주론( 州論) 분열을 빚기도 했다.
미주리의 면적은 180,693 km2 로 남한의 거의 2 배 규모이 며 고도가 높이 않은 대평원 지대가 태반이다. 여느 중남부주들과 마찬가지로 광활한 경작 지대와 함 께 대규모 농장 중심의 농업 구조를 갖고 있다. 옥수수, 콩, 밀 외에 면화와 건초, 육우, 우유 등의 농축산 산업들이
주요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1,2 차 대전을 거치면서 화 학, 열차 및 트럭 제조, 항공기 제작 등과 같은 중공업 부 문도 활성화돼 2 차대전중에 중요한 군사 장비 보급기지 로서의 역할도 했다. 미주리 역시 인근 오클라호마 등과 더불어 토네이도로 타격을 입지만 주를 관통하는 미주리강의 범람으로 인해 홍수 피해도 잦은 편이다. 특히 1933 년 미주리- 미시시피 강 유역을 따라 광범위하게 발생한 범람은 미주리를 포함 한 중서부 주들에 수조 달러에 상당하는 재산 및 수확물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는 남북 전쟁 이후 확실한 남부 성향으로 굳어졌 다. 미주리 최대 도시인 캔자스 시티나 세인트 루이스 등 도시권들은 민주당세가 있지만 교외나 농촌 지역은 말 그 대로‘ 새 빨간’ 공화당 일색이다. 이에 따라 지난 40 년의 대선 추세를 보면 클린턴을 제외 하고는 모두 공화당 후보들을 승자로 뽑았다. 50 개주 가운 에 인구 순위가 17 위인 탓에 대통령 선거인단 수도 10 명 으로 만만치 않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제 33 대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이 미주리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