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9, 26 | Page 12

B-4 2026 년 6 월 19 일- 2026 년 6 월 25 일 재정 / 교육

시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

시영 식료품점을 두고 자본주의 방식 아니라 비판

< 최민기 기자 > 맘다니 뉴욕시장의 시영 식료품점 설립 계 획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시에서 운영하 는 슈퍼마켓은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는 내년 어느 시점에 사우스 브롱크스에 빅애플 최초의 시영 식료품점이 문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선거 캠페 인에서 약속했던 공약을 실현하는 것으로, 첫 임기 종료 시까지 " 정부가 선의 힘이 될 수 있 다는 우리의 확신을 보여주는 물리적 증거 " 로 각 자치구에 공공 비영리 슈퍼마켓을 하나씩 세우는 프로젝트를 홍보할 예정이다.
정부의 힘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고 뉴요커 들이 식탁에 음식을 올리기 쉽게 만들 것이 라고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람 맘다니 시장은 말했다. 정부가 뒤에 남겨둔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목적을 여러 차례 이해할 때, 오늘날 뉴욕시가 직면한 가장 시 급한 투쟁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미국 전역의 다른 정부들도 맘다니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까? 아니면 공공 소유 식료품점이 미국 자본 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슈퍼마켓에서의 가격표가 주는 충격은 새 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는 2024년 대선 캠 페인과 그 전 팬데믹 기간 동안 유권자들이 가장 불만을 품은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물가 급등은 주로 이란 전쟁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와 연계된 에너지 비용에 의해 촉발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1 % 가 이익보다는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 정부 소유 식료품점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을 찬성했다.
맘다니의 계획 이론적으로 시장의 계획은 매우 간단하다. 지방 자원을 활용해 식료품점의 간접비와 운영비를 낮춘 뒤, 그 절감 효과를 소비자에 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의미가 있다. 2027 년에 는 사우스 브롱크스 헌츠 포인트 지역에 위치 한 새로운 라이브 워크 캠퍼스인 페닌슐라에 20,000 평방피트 규모의 식료품점이 개장할 예 정이며, 이 캠퍼스는 시의 경제개발공사가 일 부 개발하고 이전 소년원 시설 부지에 지어진 다. 두 번째 매장은 2029 년에 맨해튼 이스트 할렘의 주로 라틴계 거주 지역에 위치한 고 가 철도 아래 시 소유 시장 라 마르케타에 문 을 열 예정이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 랜드 등 다른 세 자치구의 위치는 현재 심사 중이다. 다섯 개 식료품점 모두의 목표는 가 능하면 시 소유 부지를 우선시해 활용하는 것 이다. 임대료와 부동산세를 면제해 큰 지출을 대폭 삭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상점 건설과 장비 설치에도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맘다니는 지금 까지 7 천만 달러의 자본 자금을 요청했고, 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스트 할렘 전 초기지는 약 3 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한 다. 공공 식료품점의 자금이 적어도 일부는 소외된 지역, 일명 ' 식료품 사막 ' 에 열악하게 문을 연 민간 슈퍼마켓에 세금 감면과 특별 규제 완화를 제공하는 기존 프로그램을 재조 정하는 데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을 짓고 면세로 운영하는 것 외에도, ' 시 소유 ' 라는 명칭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 다. 맘다니 행정부는 이 새로운 상점들을 운 영할 계획이 없다. 대신 그 자리는 경쟁적 조 달 과정을 거쳐 선정되는 민간 제 3 자 식료품 운영자에게 넘어가며,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 지하는지 모니터링된다. 즉, 민간업자에게 위 탁하고 시는 감독만 하는 방식이다. 알디( Aldi) 와 같은 할인 중심의 민간 식료 품 체인점들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탁월한 전 략들을 구사해 왔다. 이런 전략들은 매장에 서 상품을 배송 상자째로 진열하거나, 음악 을 틀지 않고, 장바구니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등 쇼핑 경험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하 지만 공공 식료품점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 는 데 있어 다른 방식을 취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슈퍼마켓과 비슷하지만, 정부 자금을 활 용해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으로 전가되는 많 은 운영 비용을 줄이거나 없앤다. 이런 시영 식료품점 모델에는 몇 가지 접근 방식이 있

식료품 가격 낮춰 다른 업체와 경쟁 목적 아니라 식료품이 절실히 필요한 고객층을 대상

다. 기존 모델 중 하나는 군 기지에 있는 정 부 운영 매점이다. 이 매점은 정부 직원이 근 무하며, 원가에 5 % 의 소액 추가 요금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시장 가격보다 25 ~ 30 % 저렴하다. 지방 정부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경우, 민간 업체와 협력해 슈퍼마켓의 일상적인 운영을 맡길 수 도 있다. 가격 책정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시 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은 모든 품목에 보조 금을 지급할 수도 있고, 가금류, 육류, 신선한 농산물과 같은 특정 필수품에만 보조금을 지 급해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다 른 품목의 가격은 인근 상점과 비슷한 수준 으로 유지될 수 있다. 라 마르케타( La Marqueta) 의 경우, 시는 새로운 부지의 임대료와 건설 비용은 부담하지만, 개점 후에는 민간 운영업체를 고용해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직 운영업체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선정 된 업체는 필수 식료품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 해야 하는 계약상의 의무를 지게 된다. 라 마 르케타에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 의 구체적인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프로젝트에 배정된 예산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다른 도시에서의 사례 애틀랜타는 민관 협력 식료품점의 모범 사 례를 제시한다. 다른 도시들도 식료품 가격 부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 하고 있고, 식료품점과 정부를 연계하는 자체 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2025 년 9 월, 애틀 랜타 시내에 아잘리아 프레시 마켓이 문을 열 었다. 이 마켓은 애틀랜타 시, 애틀랜타 투자 청, 독립 식료품점 연합, 그리고 이미 이 지역 에서 여러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사비 프로비전스의 합작 프로젝트다. 이것은 진정한 공공- 민간 파트너십으로 시 가 저금리 대출과 보조금을 통해 매장 개점 을 지원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우유, 빵, 계 란과 같은 40 ~ 50 가지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판매하며, 이런 품목들은 정부 보조금을 통 해 원가에 가깝게 판매된다. 맥주와 와인처 럼 마진이 높은 품목을 통해 핵심 품목의 손 실을 일부 상쇄하고, 매장 2 층에 푸드 코트를 추가해 고객 방문과 매출 증대를 도모할 계이 다.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한 창의적인 해 결책을 모색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세금 지원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애틀 랜타 시와 시민들이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업 체에 호의를 베풀면서 이들이 운영하는 민간 식료품점도 덩달아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시와 시민 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시영 식료품점을 운 영하고 있다. 몇몇 흩어진 농촌 자치단체들 은 다른 지역 선택지들이 문을 닫은 후 자체 식료품점을 열어 공백을 메우려 시도했다. 플 로리다 주 볼드윈 마을은 인구 약 1,300 명으 로, 2019 년에 폐쇄된 시장을 인수해 약 5 년간 공공 시설처럼 운영했다. 캔자스주 세인트폴 에는 600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에서 10 년 넘게 번창해 온 유사한 시립 상점이 있다. 뉴욕을 제외한 대도시들도 이 아이디어를 탐 구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시장 브랜든 존슨은 시 소유 식료품점이 필요하고, 실현 가능하다 는 105 페이지 분량의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지 만, 결국 여러 독립 판매자가 있는 시 소유 시 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위스콘신주 매디 슨에서는 시가 소유한 복합용도 저렴한 주택 건물 1 층에 위치한 시 지원 식료품점 건설이 2 월에 시작되어 연말까지 개장할 예정이다. 그 리고 워싱턴 DC 에서는 두 명의 시장 후보가 지난달 이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했다.
시영 식료품점은 성공할 수 있을까? 뉴욕에서 시영 식료품점이 성공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사람들은 이런 모델이 거의 한 세기 동안 운영되어 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 다. 시에서 운영하는 식료품점이 매우 새롭게 들릴 수 있지만, 시는 라과디아 공항 시절부 터 식품 소매점을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가 소유하고 식료품 운 영업체에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브루클린 버 러 파크의 세르토 마켓도 있다. 판매업체들 은 에섹스 마켓에서도 저렴한 임대료로 식료 품이나 고급 제품을 판매한다. 임대료 보조 덕분에 판매업체들은 절감된 비용을 고객에 게 돌려줄 수 있다. 이곳은 고급 수제 치즈를 맛보려는 관광객과 저렴한 가격으로 식료품 을 구매하려는 지역 주민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되었다. 공공 도서관이 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공공 식료품점은 정부 보조 금을 활용해 식품 가격을 낮춰 모든 소득 계 층의 사람들이 식료품을 더 쉽게 구할 수 있 도록 한다. 서점이 도서관을 보완하는 대안이 될 수 있듯이, 시립 식료품점 모델은 대부분
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공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식료품점들은 맘다니 시장의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 슈퍼마켓 협회 회장은 회원들이 이미 낮은 수 익률로 영업하고 있는 바로 그 지역에 시에서 매장을 열기로 결정한 것은, 특히 시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매우, 극도 로 높은 상황에서, 큰 모욕감을 안겨주는 일 이라고 비판했다. 가장 이념적 편향을 담은 반대는 극우 보수 파로 분류되는 한국계 캘리포니아 공화당 하 원의원 영 김의 소설 미디어에 쓴 글이다. 시 가 소유한 식료품점 개념을 " 완전 미친 마르 크스주의자 " 라고 비난하면서 소련 시대 빵 이 야기는 암울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영 어에서 가장 무서운 단어는 ' 나는 조란 맘다 니이며, 당신의 식료품점을 운영하기 위해 뉴 욕 시장의 자리에 있다 " 라고 편향된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일부 식료품업계도 맘다 니의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계 획은 다시 한 번 민간 계약업체가 매장을 운 영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며 시 소유 식료품 점이 많은 동네 가게를 문을 닫게 만들 수 있 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접근법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식료품 사업의 이 익률은 악명 높게 낮아서 1 % 에서 3 % 에 불과 하며, 전체 시스템은 협력 유통업체, 대량 할 인, 브랜드 프로모션 등 여려 단계의 여러 업 체들의 이익으로 이뤄진 복잡한 구조에 의존 하고 있고, 이는 공공 비영리 네트워크에서는 복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식료품점은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수익률 이 낮은 사업이기 때문에 운영자들은 가격 인 상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저소득 가정에게 는 이런 식료품 가격 인상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뉴욕에서는 푸드 뱅크가 하나의 대 안을 제시한다. 온라인 식료품 주문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하는 ' 그로서리 투 고( Groceries to Go)' 프로그램도 또 다른 선택 지가 된다. 저렴한 식료품점은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뉴욕시 주민들을 지원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다.
뉴욕시에는 사실상 식료품 사막이 많지 않 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많은 동네에서 대형 슈퍼마 켓들이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너무 비싼 가격 으로 식료품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 에서 운영하는 마켓을 설립하는 과제는 저렴 한 식료품이 필요한 저소득 가구가 있는 곳과 기존 소매점의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너 무 비싼 곳에 문을 여는 것이다. 이는 맘다니 시장이 제안한 마켓이 기존 슈퍼마켓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식료품이 절실히 필요한 다 른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