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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2026 년 6 월 5 일- 2026 년 6 월 11 일 건강

“ 기피제 뿌렸네? 여기 사람이 있구나!” 똑똑해진 모기의 역습

지나면서 섬유 내 농도가 감소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여름철 모기 퇴치를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피제 성 분인 DEET( 디에틸톨루아미드) 가 모기에게는 오히려‘ 먹이 신호’ 로 학습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국 버지니아공과대 클레망 비노제 부교수 연구팀과 프 랑스 투르대 클라우디오 라자리 교수팀은 모기의 경험 과 학습이 DEET 에 대한 회피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 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습된 모기, DEET 냄새만 맡아도 흡혈 시도 연구진은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황열병, 치쿤구니야 열 등을 퍼뜨리는 이집트숲모기( Aedes aegypti) 를 대 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러시아 생리학자 이 반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 형성 이론을 응용했다. 파블 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 종소리를 반복적으로 들 려준 뒤, 나중에는 먹이 없이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 리는 현상을 관찰해 학습과 조건반사의 원리를 입증했 다. 연구진은 모기가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따뜻한 혈액 주머니를 설치한 뒤, 모기가 흡혈 행동을 시작할 때마다 DEET 냄새를 함께 노출시켰다. 이 과정을 네 차례 반 복한 결과, 실험에 참여한 모기의 60 % 이상이 혈액 없이 DEET 냄새만 맡게 해도 흡혈 행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ET 냄새를 먹이와 연결된 신호로 학습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어 모기에게 두 개의 손 중 하나를 선 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 손에는 아무것도 바 르지 않았고, 다른 손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농도로 DEET 를 도포했다. 학습 경험이 없는 모기들은 DEET 가 묻은 손을 피했지만, 사전에 훈련된 모기들은 오히려 그 손에 더 강한 관심을 보였다. 혈액 대신 설탕을 보상으
로 사용한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기피 효과, 화학 작용만으로 설명 어려워 비노제 교수는 이번 연구가 DEET 의 작용 방식에 대 한 기존 설명만으로는 모기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는 DEET 가 모기에게 불쾌한 냄새를 내거나, 모기가 사 람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게 해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여겨 져 왔다” 며“ 하지만 이번 연구는 모기의 뇌가 경험에 따 라 이러한 반응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 말 했다. 이어“ 모기가 무엇을 학습했는지가 화학물질 자체 의 특성만큼 중요할 수 있다” 며“ 이는 기피제 연구의 패 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결과” 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 번 연구가 모기가 DEET 에 대해 보이는 선천적 회피 반 응이 경험을 통해‘ 매력적인 자극’ 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DEET 사용 중단하라는 의미 아냐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DEET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DEET 는 여전히 가장 효과 적인 모기 기피제 성분 중 하나이며, 특히 모기 매개 감염 병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중요한 방어 수단이라는 것 이다. 비노제 교수는“ 열대 지역처럼 모기 매개 질환 위 험이 높은 곳에서는 여전히 DEET 를 사용하는 것이 필 요하다” 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기피제의 사용 방식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 사한다. 비노제 교수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효과가 유지되도록 주기적으로 덧바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며“ DEET 를 처리한 의류 역시 시간이
모기의‘ 학습 능력’ 주목해야 이번 연구는 비노제 교수팀이 수년간 진행해 온 모기 행 동 연구의 연장선에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모기가 특정 냄새와 흡혈 경험을 기억할 수 있으며, 자신을 쫓아내는 숙주는 회피하는 행동을 학습한다는 사실을 밝혀왔다. 또 후각과 시각 정보를 결합해 사람을 정밀하게 추적하 고, 특정 비누 향에는 끌리거나 반대로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비노제 교수는“ 모기는 주변 환경에서 얻은 정보를 처 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며“ 우리가 이해하려는 것 은 단순히 모기가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는지가 아니라, 모기의 뇌가 이러한 신호를 어떻게 해석해 행동으로 연 결하는가” 라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숲모기의 서식 범위 가 확대되고 전 세계적으로 살충제 저항성까지 증가하 는 상황에서 모기의 행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공중보 건 측면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며“ 모기가 어떻게 우리의 방제 전략을 뛰어넘는지 이해하려면 분사 수준, 신경 수준, 행동 수준에서 연구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국내서도 대표 기피 성분 … 올바른 사용 중요 한편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기기피제를 기 피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의약외품으로 허가 · 관리하 고 있다. DEET 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기기 피제 성분 중 하나로, 모기를 직접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접 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주요 모기기피 성 분은 DEET 를 비롯해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 프로피오네이트( IR3535), 파라멘탄-3,8- 디올 등이 있 다. 모기기피제는 피부 노출 부위나 의류, 신발 등에 사 용할 수 있으며, 분사형 제품은 피부에서 10 ~ 20 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얼굴에 사용 할 때는 손에 덜어 눈과 입 주위를 피해 바르고, 자외선차 단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상처나 염증 부위, 눈 · 입 주변 점막, 햇볕에 탄 피부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또한 밀폐된 공 간에서 사용하거나 음식물, 주방용품, 어린이 장난감 등 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알레르기나 과민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어린이 사용 시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6 개월 미만 영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되며, DEET 함량 10 % 이하 제 품은 생후 6 개월 이상, 10 % 초과 30 % 이하 제품은 12 세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성분과 함량에 따라 사용 가능 연령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제품의 용법 · 용량과 사용상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하 고 있다.

노화 주범으로 알려진‘ 이 세포’… 알고 보니 피부 상처 빨리 낫게 한다?

그동안 노화와 질병의 주범으로 지목돼 ' 좀비 세포 ' 라는 불명 예를 안았던 노화 세포가 사실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화 세포는 손상되거나 스트 레스를 받아 분열을 영구적으로 멈춘 세포다. 이 세포들은 사 멸하지 않고 조직에 축적되면서 염증 물질을 분비해 주변 조 직을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노화 세포가 몸의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루트비히 볼츠만 연구소 의 미콜라이 오그로드닉 재생생물학 박사 연구팀은 피부에 상
처가 나면 노화 세포가 수 분 내에 즉각적으로 나타나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 처 셀 바이올로지( Nature Cell Biology) 》에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쥐와 돼지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낸 뒤 세포 변화를 관 찰했다. 그 결과 상처 부위에 ' p21 단백질 ' 을 가진 세포가 급증 하는 것을 확인했다. p21 단백질은 세포 분열을 멈추게 하는 물 질로 노화 세포의 대표적인 지표다. 이 세포들은 상처 발생 3 일 째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약 28 일간의 회복 과정 내내 관찰됐 다. 반면 상처가 없는 정상 피부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
팀은 p21 단백질을 가진 이 세포들이 더는 분열하지 않고 크기 가 더 큰 등 노화 세포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단일 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세포의 기능을 분석한 결과, 이 들은 염증 반응과 세포 이동에 관련된 유전자를 활발하게 발 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처 부위로 다른 세포들을 불 러 모으고 이동을 촉진해 신속한 회복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 다. 노화 세포가 상처 치유 초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도 입 증됐다. 연구팀이 p21 단백질 억제제를 돼지에게 투여해 노화 세포 발현을 억제하자 상처 치료가 지연되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