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026 년 7 월 3 일- 2026 년 7 월 9 일 미국 사회
한국 주식시장과 환율 당분간 ' 널뛰기 '
반도체 AI 슈퍼 사이클로 상승 전망 속 돌출 변수 많아
< 김선영 기자 >
한국의 주식시장과 환율이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1년 동안 3배를 넘 어섰고 환율은 달러 대비 1,500원을 이미 넘 어섰다. 주식시장의 비대 현상은 자칫 금융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고 높은 환율은 외환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한 국의 이런 두 가지 현상은 당분간 금융 불안 이나 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이레적으로 3배 이상 폭 등한 것은 반도체와 AI가 가져온 특수에서 비롯된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결과다. 즉, 반 도체와 AI 관련 분야의 기업들이 폭등하면서 만들어진 현상이다. 환율이 1,500원 이상 오 르고 있는 것은 지난 정치적 소용돌이를 해결 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재정확대 정 책을 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에 기인한다. 또한 달러 수요가 커져서 원 화가 가치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하이닉스 주도 한국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과 폭락을 동시 에 경험하며 어느 때보다 거센 변동성을 드러 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반등에 성 공하는 듯했지만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버 티지 못했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기대감은 더욱 커졌지만,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 과 레버리지 상품 논란 등 시장의 구조적 과 제도 다시 부각되었다.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면서 반도체 와 AI 산업에 적극 관여하고 투자를 늘리면 서 주식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지 난해 6 월 3,032 에서 올해 6 월 초 9,114 까지 상 승했다. 너무 빠르게 상승해 다시 무너질 것 이란 전망이 있을 정도로 급격한 폭등세를 가 져왔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 른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과 미국 빅 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 조절 우려가 투 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 지만, 현재 등락을 반복하면서 8,411 에 머물 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중장기 기대는 오히려 커졌다. 다시 반도체에 1,000 조 이상 투자할 계획이어서 코스피는 10,000 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SK 하이닉스는 다음 달 10 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대 45 조 4,500 억 원 규모의 미국 주 식예탁증서( ADR)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미 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한층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강해졌다. 증권가에서는 SK 하이 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로 400 만 원, 삼성전자 의 평균 목표주가로는 55 만원을 예상하고 있 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이라는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본 결과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걸림돌 인 MSCI 편입은 또 실현되지 못했다. 이른바 선진국 금융시장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 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선 진국지수는 한국 기업의 재벌구조 그리고 분 단에 따른 휴전 상황이라는 정치적 여건을 여 전히 문제로 삼는다. 만약 MSCI 에 코스피가 편입된다면 현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상승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 쉬움이 여전히 있다. MSCI 는 역외 외환시장 접근성과 원화 환전의 제약 등이 여전히 남아
외국인 차익 실현으로 달러 수요 크게 늘어 재정 지출 확대와 달러 가치 상승이 환율 부추겨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의 제도 개선 노 력은 인정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근본적인 불편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 단한 것이다. 정부는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외환 · 자본시장 개혁을 지속하면 MSCI 선 진국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의 재벌구조 그리 고 남북 휴전이라는 상황은 1 년내 해소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편입 기대는 어려 운 것이 현실이다.
시장의 관심은 하반기 코스피 1 만 달성 여 부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는 7 월 2 분기 실 적시즌에서 삼성전자 · SK 하이닉스가 기대 치를 입증하면 지수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 로 보고 있다. 즉 7 월 중에 코스피는 10,000 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상승 랠리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우려 요소로 꼽히지만 반도체 투자 계획 발 표가 있어서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올 해말까지 코스피는 12,000 에 도달할 수 있다 는 전망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 모건은 코스피 지수 12 개월 목표치를 기본 시나리오 12,500, 강세 시나리오 15,000, 약세 시나리오 8,000 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설비투자 슈퍼사이클을 고려하면, 투자 경쟁은 사생결단 형태로 지속될 것이며 2026 년 하반기 반도체 AI 종목들이 계속 상승세 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AI 기반 수 요 사이클은 금리가 올라도 동력이 훼손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 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 이 60 % 에 육박할 만큼 반도체주 쏠림이 극심 하지만, 그럼에도 더욱 반도체 중심으로 시장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기업의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
리 환경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된다. 과거 많 은 거품 사이클이 금리 인상 국면에서 멈췄 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의 금리 인상 또 는 매파적 견해가 나오면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수요 증가는 낮 은 금리가 아니라 AI 가 유발한 것이라는 점 에서 미국 금리의 영향은 주식보다는 오히려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둘 가능성이 높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1,500 넘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 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기인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속도 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유동성 과잉 이 원화 약세와 물가 불안을 고착시킬 수 있 는 만큼, 재정 건전성 확보에 방점을 둬야 한 다는 주장이다. 원화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42.7 원에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9 원 올랐다. 장중에는 1549 원까지 치솟았다. 글로 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 년 3 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속 달러 강 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도 환율 상승 압력을 더한 것 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환율 급등을 경제 기초여건과 외환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 다. 외국인이 보유 주식의 약 10 %, 140 조원 안팎을 매각하면서 이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올랐고 자산 재배분이 마무리되면 환 율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인의 주식 매도에 달러 강세로 최근 한 달 넘 게 환율이 1,400 원 대로 내려오지 못하면서 1,500 원이 그야말로‘ 뉴노멀’ 이 되가는 형국 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매 도 수요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져 당
분간 원화 절하 흐름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 울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주식시장 리밸 런싱만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화 약세 와 고환율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원화 약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정부의 확 장 재정 정책이 거론된다. 대규모 현금성 지 원금에 더해 전년 대비 8.1 % 늘어난 700 조원 대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출을 대폭 확대한 결과, 시중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M1), 정기예금 등 단기성 예금을 합친 넓은 통화( M2) 증가율 은 지난해 수개월 동안 8 % 안팎의 높은 수준 을 보였다. 8 % 대 증가율은 2022 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 년 동안 3,000 억 달러를 미국에 제공해야 하는 것도 달 러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한 해 300 억 달러를 투자 명목으로 줘야 한다는 것 은 한국의 외환보유고에 고정적인 부담이 되 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반도체 호황을 이어가기 위한 반도체 AI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반 도체와 AI 관련 투자는 막대한 재정 규모가 필요하기 때문에 확대 재정이 불가피하다. 반 면 한국은행은 성장, 물가, 환율, 부동산 등 주 요 변수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이유로 수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내비쳤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커서 달러 수요가 과다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수출과 수입의 비중이 커서 오환시 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율 안정은 물가와 성장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환율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통화 가치 하락과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성장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는 비 용 압박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 제로 고환율은 현장 부담을 가중시킨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 원을 웃도는 것은 외 환위기 때인 1998 년 1 분기( 1596.8 원) 이후 28 년 3 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환율이 치솟았던 2009 년 1 분기( 1418.3 원) 보다도 훨씬 높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이 덮쳤던 지난해 1 분기( 1452.9 원) 나 미국 주식 투자 급증으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던 지난 해 4 분기( 1451.9 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올 해 1 분기( 1466.9 원) 등과 비교해도 평균치가 40∼50 원가량 더 높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달 들 어 국제 유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물가에 대 한 우려로 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히 우세해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6 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 내는 달러화지수는 101.7 수준까지 뛰어 1 년 1 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엔화 약세도 원 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은 지난 25 일 161.93 엔까지 올라 1 년 11 개월만 에 최고치를 보였다. 원화는 엔화 약세와 동 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은 환율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의 수급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 환율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셀 코리아’ 에도 국 내 증시 강세에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보유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져 수익 실현을 위한 매 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단기간에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