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026 년 9 월 25 일- 2026 년 10 월 1 일 미국 사회
기업들 의료 복지 축소, 근로자들에 타격 예상
정부 지원 중단으로 개인 의료보험 더 비싸져
< 김선영 기자 > 사람들이 일자리를 선택하거나 직장을 유지 할 때 건강보험 혜택은 가장 중요한 고려 사 항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몇몇 대기업들이 2027년부터 이런 선택을 더욱 어 렵게 만들 수 있는 혜택 축소나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 블룸버그, 스타벅스, 딜로이 트, 댈러스 시 등은 급증하는 비용에 대응하 기 위해 내년부터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는 조 치를 취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배우자 보험 적용 제한, 특정 보험 상품 플랜 옵션 폐지, 또 는 의약품 관련 혜택 축소 등이 포함된다. 컨 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2027년 민간 의료 비는 9 %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 20년 가까이 기간 중 가장 높은 의료비 상승 추세다. 보험사 에이온( Aon) 은 비용 상승 폭 을 더 크게 예측했는데, 기업의 의료비 부담 이 내년에 9.5 % 증가해 직원 1인당 평균 비용 이 19,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들은 이런 혜택 축소로 인해 근로자 가 의료비를 더 많이 부담하게 될 경우 큰 타 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조사 기 관인 밸류펭귄( ValuePenguin) 에 따르면, 사 람들은 이미 직장 제공 보험 외에 별도로 건 강보험에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이 제한적이라 고 답하고 있다. 지난 7월 성인 2,001명을 대 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2 % 는 월 100달러 미만 정도만 여유 있게 지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23 % 는 월 100 ~ 249달러 수 준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밸류펭귄의 보고서는 대다수의 미국 직장 인에게 건강보험은 단순한 부가 혜택 그 이 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보았다. 취업 중이거나 구직 중인 사람들의 87 % 는 일자리를 수락하 거나 현재 직장에 계속 다닐지 결정할 때, 해 당 일자리에서 제공하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 어도 어느 정도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 건강보험 플랜 변경
혜택을 축소하는 대표적 기업들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월트 디즈니는 2027 년부터 직장인 배우자가 자신의 고용주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 는 경우, 자사 건강보험 플랜의 배우자 적용 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변경 사항은 20 만 명 이 넘는 미국 내 디즈니 직원에게 적용된다. 스타벅스는 건강보험 가입 신청 기간( open enrollment) 이 시작될 때 일부 직원의 건강 보험료를 거의 두 배로 인상하고 회사의 비용 분담 비율을 낮춰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또 한 10 월부터는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 에 대한 보험 적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원들에 게 월 보험료 분담금을 납부하도록 할 계획 이다.
딜로이트( Deloitte) 는 1 월 1 일부터 사내 IT, 재무,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센터( Center) 부문 직원들의 유급 육아휴직 기간을 절 반 수준인 8 주로 단축한다. 또한 해당 직원들 을 대상으로 하던 입양 및 대리모 비용( 체외 수정 관련 비용 포함) 지원 프로그램( 최대 5 만 달러) 과 12 월 31 일 이후의 연금 적립 혜택 도 중단할 예정이다.
댈러스 시의회는 9 월 16 일, 보험 본인부담 금( copay) 방식의 플랜을 폐지하고 체중 감 량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직원에 대한 GLP-1 보험 적용을 중단하는 안건을 표결 에 부칠 예정이다.
이런 건강보험 혜택 변경을 보면 직원들에 게 기업들이 의료비 부담을 직원들에게 더 많 이 전가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마쉬( Marsh) 의 조사에 따르면, 고용주의 59 % 가 2027 년에 건강보험 혜택과 관련해 비용 절감 조치를 취
직장 의료보험의 분담금과 혜택 축소 경향 의료보험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인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가입자 의 본인부담금을 증가시킬 수 있는 높은 공제 액( deductible) 설정 등 보험 상품 구조 변경 이 포함된다. 또한 직원 500 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 중 약 3 분의 2 가 내년에 직원들의 보험료 분담 비 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7 년에 많은 직원이 건강보험료 명목으로 급여에서 공제되는 금액이 전체 평균 비용 상승률인 8.2 % 보다 더 크게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됨 을 의미한다.
독립 리스크 관리 및 기업 보험 컨설팅 기 업인 깁슨( Gibson) 은 이런 조치가 고용주의 지출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혜택을 축소하는 것이 곧 의료비 자체를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비용을 누가 부담할 지 그 주체를 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 어 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애초에 왜 이렇게 많 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 하는 문제다.
기업들은 대신할 수 있는 것 고비용 처방약 조달 관리 솔루션 기업인 SHARx 의 공동 창립자 폴 프루이트( Paul Pruitt) 는 단순히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은 효 과가 없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하며, 그 전략은 ' 전통적인 보험 방식 에서 벗어나는 것 '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직원들의 약국 이용 현황을 분 석해 보면, 대부분의 비용이 고가 의약품을 사용하는 소수의 직원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 다. PwC 에 따르면 약국 비용은 전반적인 의 료비 상승률을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다.
고가 의약품은 전체 사용량의 10 % 에 불과 하지만, 비용은 90 % 를 차지할 수 있다. 그렇 다면 과다 사용자, 즉 이상치를 어떻게 관리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기업들이 보험사를 거치지 않고 아마존 약국이나 코스트 플러스 드럭 컴 퍼니처럼 환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도 입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미 저렴한 일반 의약품에 대해서는 기존 보험 방식을 유지하 되, 고가이거나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에 대해 서는 SHARx 나 AscellaHealth 와 같은 솔 루션을 도입할 수 있다. 특정 약품이 필요한 직원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 로 약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개인 건강보험료 상환 제도( ICHRA) 는 기
업들이 획일적인 단체 보험을 대체하기 위 해 고려하는 또 다른 선택지다. 직원 복리후 생 연구소( EBRI) 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건 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 3 곳 중 1 곳이 향후 2 년 내에 개인 건강보험료 상환 제도( ICHRA) 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제도 하에서 기업은 직원에게 개인 건 강보험료 및 기타 적격 의료비에 대해 매달 일정 금액을 비과세로 환급해 준다. 직원들 은 자신과 가족의 필요에 맞는 의료진 네트 워크, 보장 범위, 월 보험료 조건을 갖춘 개인 건강보험 상품을 직접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 는 권한을 갖게 된다. 하지만 개인 건강보험 료 상환 제도( ICHRA) 로 전환하는 것이 쉽 지만은 않을 수 있다. 직원 복리후생 연구소( EBRI) 에 따르면 직원들이 자신에게 익숙한 단체 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는 데, 개인 건강보험료 상환 제도( ICHRA) 를 이용할 경우 실제로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지 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건강보험은 직장 선택의 결정 요인 건강보험 보장 여부와 플랜의 종류는 사람 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결정적인 요인이다. 대다수의 미국 직장인에게 건강보험은 단순 한 부가 혜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취업 중이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87 % 는 일자리를 수락하거나 현재 직장에 계속 다닐 지 결정할 때 해당 직장의 건강보험 조건이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3 분의 1 이상( 38 %) 은 이것이 결정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이런 신중한 고려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 지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에 가입된 응 답자 중 76 % 는 현재 건강보험에 대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 을 표한 비율은 8 % 에 불과했다. 벨류펭귄( ValuePenguin) 의 건강보험 전문가에 따르 면, 직장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히 건강보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보험 상품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직원이나 예비 직원이 고용주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 은 보장의 전체 가치다. 이는 월 보험료와 고 용주의 분담금을 비교해 보고, 구체적으로 어 떤 항목이 보장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는 뜻이다. 처방약 관련 사항이 흔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고가의 약물 치료가 필요한데 입사하려는 회사의 보험이 이를 보장하지 않 는다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해당 일자리를 포기할 수 있다.
수백만 명의 근로자를 그만두고 싶은 직장 에 묶어두는 ' 잡 락( job lock, 직장 구속 효과)' 건강보험은 직원을 유인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직장을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학생, 전업 간병인, 장애인을 제외한 미국인 중 38 % 는 본인이나 가족이 직장에서 제공하 는 건강보험 혜택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원 치 않는 기간보다 더 오래 직장에 머물렀다. 이런 경향은 젊은 근로자 사이에서 더욱 두드 러져, 18 ~ 29 세 Z 세대의 50 % 와 30 ~ 45 세 밀레 니얼 세대의 44 % 가 같은 경험을 했다. 18 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 또한 자녀가 없는 사람 들에 비해 53 % 대 32 % 의 비율로 이런 경험을 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직장 제공 보험과 개인 가입 보험 간의 비 용 차이가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다. 직장 제공 건강보험은 보험 시장이나 민간 보험사 의 상품보다 훨씬 저렴한 경향이 있다. 직장 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없다면 많은 사람이 건 강보험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보험 혜택을 잃을까 봐 그만두고 싶은 직장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 잡 락 ' 현상 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는 분명하다. 직장을 통해 건강보험에 가입된 근로자 중 51 % 는 직장 밖에서도 비슷한 가격 에 대등한 수준의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면 향후 1 년 이내에 현재 직장을 그만둘 의향 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 잡 락( 직장 구속 효과)' 현상은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에서 더 흔하 게 나타난다. 이는 연 소득 3 만 달러 미만인 미국인 중 직장을 통해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6 % 에 불과한 반면, 연 소득 10 만 달러 이상인 경우에는 그 비율이 36 % 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소득층은 아예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일 확률도 훨씬 높아서, 연 소득 3 만 달러 미만인 사람의 16 % 가 무보험 상태인 데 비 해 고소득층에서는 그 비율이 4 % 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으로 민간 의료보험이 직장 의료보 험보다 턱없이 비싸진 것도 직장 의료보험을 더욱 소중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직장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은 개인이 들어야 하는 의료보험보다 저렴하고 더 폭넓 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