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 2026 년 10 월 9 일- 2026 년 10 월 15 일 미국 부동산
편의 시설은 가깝게, 아파트는 멀리
차 없이 다닐 수 있는 편의 시설 가까운 동네 선호
< 김선영 기자 > 편의 시설이 가까운 동네를 원하는 반면, 아 파트나 다가구 주택이 많은 곳은 꺼린다. 이는 다소 이율배반적인데 일상 생활에 필요한 편 의 시설은 사람이 많이 북적거리는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나 다가구주택이 반 드시 근처에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단독 주 택 단지가 자리잡은 곳에 편의 시설이 있기 를 바라는 것은 요즘 생겨나기 시작한 추세 라 할 수 있다. 일부 새로 조성된 동네는 자동차가 없는 거 리를 표방하면서 걸어서 편의 시설은 물론 다 른 공원이나 여가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그런 데 어김없이 이런 동네의 주택 유형은 비교적 잘 갖춰진 아파트이거나 타운하우스가 밀집 되어 있다. 이런 동네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 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단독 주택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부자 동네가 안전한 지역이란 편견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의 최신 지역사회 및 교통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거의 3 분의 2( 64 %) 가 공원, 상점, 식당까지 걸어갈 수 있 는 거리에 살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더 구체적인 선택을 묻 는 질문에는 59 % 가 운전을 더 많이 해야 하 는 넓은 마당이 있는 집보다 걸어 다니기 좋 은 동네의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을 선택하겠 다고 답했다. 하지만 주변에 어떤 주택이 들어설 지가 보 행 편의성의 문제로 떠오르자 지지율은 떨어 졌다. 63 % 는 소규모 대지의 단독 주택이 지역 사회에 적합하다고 답했지만, 타운하우스, 듀 플렉스, 기타 연립주택에 대한 지지율은 51 %, 임대 아파트는 44 %, 콘도는 40 % 로 낮아졌다. 아직 편의 시설이 많은 곳에 단독 주택 단지 가 조성된 동네는 애석하게도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 환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 이를 직관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처럼 구체적 인 데이터는 연방, 주, 지방 정부 차원에서 앞 으로 동네를 조성할 때 큰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는 미국이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 하고자 노력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 할 수 있다. 새로운 개발 사업이 도보 접근성의 편리함을 약속한다면,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대신 일 상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더 가까이에 두 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행 편의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안전은 여전히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전국부 동산중개인협회가 5 월 초 미국 50 대 대도시권 성인 2,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 % 가 거주지를 결정할 때 보도와 산책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3 년보다 7 %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해안가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은 이런 선호도가 주 택 구매자들이 집을 통해 누리고 싶어하는 삶 의 방식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 지 역의 주민들은 평일 저녁에 커피숍이나 레스 토랑에 걸어가거나, 가까운 마리나에 가서 보 트를 타는 모습이 일상적인 광경이 되었다. 이 곳에 집을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은 이런 모 습을 보고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는 것 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안전이라는 요소 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역 사회의 장점 을 순위별로 꼽아달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70 % 가 낮은 범죄율을 1 위 또는 2 위로 꼽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보행 편의성은 32 % 가 1 위 또는 2 위로 꼽으며 그 뒤를 이었다. 상 대적으로 비싼 주택 형태를 가진 도시가 더 안
그런데 저렴한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꺼려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주택 조성이 중요
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득 수준과 직접적 인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도보 안전은 차 없는 거리
막연히 부자 동네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일수도 있고 실제 현실일 수도 있 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정확하게 연구된 결과 는 없다는 점에서 막연히 다가구 주택을 꺼린 다는 것은 여전히 생각해볼 문제다. 흥미롭게도, 이런 우선순위들은 겉으로 보 이는 것보다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낮은 범죄율이 주민들이 자신의 동네 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반영한다면, 교통 안전은 주민들이 실제로 그 동네를 걸어 서 다닐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 한 역할을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 % 가 교통 안전을 보행의 장애물로 꼽았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중요한 문제다. 전 세 계 선진국들이 지속적인 도로 안전 노력을 통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인 반면,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보행자 사망자 수는 2010 년부 터 2023 년까지 70 % 증가했다. 반면 스웨덴의 ' 비전 제로( Vision Zero)' 정책은 보행자 사 망자 수를 65 % 감소시켰고, 유럽 연합 전체 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1 년 이후 25 % 감소했다.
많은 사람들이 걷고 싶어 하지만, 그들이 사는 동네는 그들을 운전하게 만든다. 이 설 문조사는 또한 사람들이 지역 사회에서 이동 하고 싶어 하는 방식과 지역 사회가 실제로 기능하는 방식 사이에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 다. 이는 미국의 도시 내지 동네가 자동차를 운전해야 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전히 그 생강은 변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 85 %) 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 했지만, 62 % 는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아 운 전한다고 답했다. 가장 큰 장벽은 거리로, 응 답자의 71 % 는 가야 할 곳이 너무 멀어 걸어 갈 수 없다고 답했다. 날씨, 교통 안전, 그리 고 부족한 보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결과 는 보행 편의성을 저해하는 핵심 장벽이 바로 ' 도시 설계 ' 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도보는 동네를 더욱 쾌적하게 만들 수 있지 만, 도보만으로 식료품점, 학교, 공원, 직장을 더 가깝게 만들 수는 없다. 보행 편의성이 진 정한 주거 선택지가 되려면, 지역 사회는 일 상생활에 필요한 목적지 근처에 충분한 수의 주택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주택 시 장에서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 Realtor. com) 은 진정으로 걷기 좋은 동네는 찾기 어 렵다고 말한다. 전국적으로 보행자 친화도 점 수 8.0 / 10 이상을 받은 지역은 단 2.8 % 에 불 과하다. 로컬 로직( Local Logic) 의 보행자 친화도 점수는 인근 목적지와의 근접성, 도 로 연결성, 보행자 기반 시설, 그리고 자동차 없이 이동하기 쉬운 정도 등 여러 요소를 바 탕으로 일상생활을 도보로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지 역은 도보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실용적인 곳임을 의미한다.
희소성이 프리미엄을 만들어 이런 보행자 친화 지역의 희소성은 주택 구 매자들이 도보 이동의 편리함을 기대하는 시 장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맨해튼은 특 히 젊은 전문직 종사자, 맞벌이 부부, 어린 자 녀를 둔 가족, 그리고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 들이 주택 구매를 하는 도시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라이프스타일 요소 중 하나 가 도보 접근성이며 맨하튼은 이를 상당히 높 은 수준에서 충족시켜준다. 하지만 도보 접근성이 좋은 동네가 이미 시 장에 많이 형성된 맨해튼에서 수용에 비해 매 물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맨 하튼의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맨해튼에서 도보 접근성이 좋은 동네 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런 동네 에 있는 매물을 찾는 것이 어렵다. 이런 매물 부족 현상은 주택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가 져오고 있다. 리얼터닷컴( Realtor. com) 에 따르면 2024 년 5 월에는 매물 설명 중 " 도보 접근성 " 이라 는 용어를 사용한 경우가 0.4 % 에 불과했다.
그런데 1 년 후에는 0.6 % 로 소폭 증가했고, 올 해 5 월에는 1.0 % 에 이르렀다.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교통비를 고려함에 따라 도보 접근성은 시장 에서 주택 판매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유가 급등과 그에 따른 휘발유 가 격 상승을 고려할 때, 도보 접근성은 이제 특 히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란 전쟁으로 인 한 세계 석유 시장 혼란으로 2026 년 휘발유 가격은 40 % 이상 상승했다. 자동차 소유 비 용 상승 또한 이런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차 가격은 2020 년 대비 거의 30 % 나 올랐고, 현재 신차 평균 할부금은 사상 최고치인 770 달러에 달한다. 이런 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보로 이동하 기 편리한 동네의 주택은 교외 주택가의 막다 른 골목에 위치한 주택보다 평방피트당 15 % 에서 25 % 정도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데, 매매 기간도 더 짧다. 걷기 좋은 동네를 조 성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모든 문 제의 핵심은 현재 403 만 채에 달하는 주택 부 족 문제로 귀결된다. 도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걷기 좋은 지역들 은 공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경쟁이 치열하 고,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오면 구매자들이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역에서 수요가 공급을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고 가격 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걷기 좋은 동네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데이터를 제시 하지만, 수요만으로는 그런 동네를 조성할 수 없다는 점도 보여준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소규모 필지 의 단독 주택으로, 이는 가장 손쉬운 타협안 일 수 있다. 그러나 주택과 상점, 학교, 공원, 보육 시설, 대중교통, 직장 등이 분리된 구역 설정이 유지된다면, 소규모 필지만으로는 대 규모의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없다. 그 렇기 때문에 도시 계획 연구에서는 보행 편의 성을 주거 밀도, 다양한 토지 이용, 연결된 거 리 설계, 목적지 접근성, 대중교통과의 근접 성 등 더 광범위한 조건들과 연관시켜 왔다.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속 도로 이런 개발을 추진하려면 단순히 더 많 은 주택을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 로 하는 곳 근처에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지역 사회가 수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