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6, 26 | Page 7

미국 사회
2026 년 6 월 26 일- 2026 년 7 월 2 일 A-7

연준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상대로 금리 동결 지속하고 물가 주시

< 최민기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추종하는 인 물을 연준 의장으로 두차례 선택했으나 실제 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케 빈 워시 연준 의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을 때, 많은 투자 자들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즉시 결론지 었다. 비판론자들은 그가 백악관이 선호하는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지지 자들은 연준이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캐빈 워시 의장의 첫 정책 회의 이후, 이런 기대는 흔들리고 있다. 시장의 베팅 심리 가 급변하면서, 트레이더들은 이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 ~ 40 % 로 보고 있다. 이는 케 빈 워시가 트럼프를 속였다고 판단한 결과다. 이런 예측이 맞는지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가 시사하는 것에 있다. 투자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처음부터 캐빈 워시를 잘못 이해했을지도 모른다.
달라진 신임 연준 의장 캐빈 워시를 비판했던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임명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주 장했다. 그들은 워시 의장이 백악관이 선호하 는 금리 인하 정책에 거수기 노릇만 할 것이 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의 과거 행적을 자세히 살 펴보면 이런 결론이 완전히 타당하지는 않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캐빈 워시는 인준 청문회 에서 연준의 제도적 신뢰성과 독립성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 앙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정책 결정자들 이 정치적 압력이 아닌 경제 상황에 기반해 결 정을 내릴 때 유지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입장 은 2008 년 금융 위기 당시 연준 이사로 재임했 을 때와 일맥상통한다. 워시는 대규모 대차대조표 확대와 과도한 시 장 신호 전달 등 특정 연준 정책을 종종 비판 해 왔지만,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포기해야 한 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워시는 임명 이후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의“ 거수기 " 라는 이미지가 무너 지고 새로운 금리 인상 논의가 불거지면서 베 팅 시장은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 통령이 원하는 것은 금리 인하가 전부가 아니 다. 재정 적자가 누적되면서 연준이 국채를 사 들이는 것을 원한다. 이는 금리 인하보다 더 충격적이고 다 파괴력이 큰 정책이다. 이는 좀 더 두고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워시 체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금 리 자체가 아니다. 공개시장위원회( FOMC) 에서 금리를 결정하지만 연준의 국채 매입은 연준 의장이 의지를 갖고 관철시킬 수 있다. 그리고 소통 방식도 달라졌다.
수년간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선제적 정책 방향 제시에 익숙해져 왔다. 연준 관계자들은 종종 향후 정책 방향을 몇 달 전에 미리 시사 해 시장이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이런 접근 방식에는 관심 이 없는 듯 보인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 는 대신,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에 대응하는 것 을 강조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증 가시키지만,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 사항 이다. 수개월 계속된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위협받으면서 에너지 가 격이 급등했다.

유가 폭등으로 올해 한차례 금리 인상 예고 연준 의장 캐빈 워시, 트럼프 지시 따르기 어려울 것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것 을 우려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던 시장에서 금 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이후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이 완화되었고, 시장은 잠시 안정 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높아 지고 있다. 정책 전망은 계속 변화하고 있지 만, 워시 의장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겠다 는 의지는 그가 연준의 두 가지 책무, 즉 물가 안정과 건전한 노동 시장 지원에 여전히 집 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물가와 고 용을 동시에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 기준 점을 변경할 가능성은 있다. 이를테면, 인플 레이션 2 % 원칙을 3 % 로 기준을 변경할 가 능성이 있다.
베팅 시장의 끊임없는 변동 지난 몇달간 예측 시장에 대한 유용한 교훈 을 제공했다. 워시 연준 의장 지명 이후 베팅 시장은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예상하다가 중 동 분쟁 기간에는 금리 인상을 예측했고, 긴 장 완화 후에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다가 이제 는 다시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군중 심리 예측의 한계를 드러 낸다. 그러나 돈과 감정이 개입되면 군중 심 리는 지혜보다는 관성에 따라 움직이는 경 향이 강해진다. 예측 시장은 투자자 심리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용 한다. 따라서 예측 시장을 무시해서는 안된 다. 하지만 투자 로드맵으로 여겨서도 안된 다. 많은 경우 예측 시장은 내일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보다는 오늘날 투자자들이 어 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려준다. 요컨대, 워시 의장은 지지자든 비판 자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려
운 인물임이 입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누가 임명했든 인플레이션이 필요로 한다면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고 점점 더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7 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연준이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 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에게 더 큰 교훈은 예측 시장은 여 러 데이터 중 하나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 이다. 예측 시장이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하더 라도 투자 결정은 경제 데이터, 기업의 펀더 멘털,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에 기반해야 하 며, 많은 관심을 끄는 예측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매파적 전환 연준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한 워시가 주재하는 첫 회의였다. 공개시장위원회( FOMC) 결정 발 표 기자회견에서 워시 의장은 경제학자들이 예상하는 연준의 소통 방식의 중대한 변화를 강조했다. 여기에는 더욱 신중한 정책 성명과 선제적 지침 축소가 포함된다. 또한 연준이 소통 방 식부터 인플레이션 데이터 평가 방식에 이르 기까지 다양한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5 개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 2 % 목표치까 지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5 년 넘게 달성하지 못한 수치다. 워시 의장은 만약 식료품점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오늘 시장의 유가나 계란 한 다스 가격처럼 특정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가, 소고기, 계란, 우유 가격의 변동이 경제 전반 에 파급되어 2 차, 3 차 효과를 일으키지 않도
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연 준의 최근 매파적 행보가 단순히 에너지 가 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하고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개 시장위원회 위원 절반은 견조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해 올해 안에 금리 인 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 월 임기가 만료된 파 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왔 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3 년여 만에 최고치 를 기록하고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 % 를 훨 씬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경제 활성화 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시사하는 한편,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워시는 공개시장위원회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가 2026 년 말에는 3.8 %, 2027 년 말 에는 3.6 % 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실효 금리는 약 3.6 % 다.
연준의 새로운 인플레이션 전망 연준의 경제 전망에서 또 다른 중요한 변화 는 2026 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급격히 상승 했다는 점이다. 연준이 지난 3 월에 발표한 이 전 전망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지수가 연말에 연율 2.7 % 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망에서 FOMC 위원들은 연말 인 플레이션이 연율 3.6 % 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 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가스 가 격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은 3.3 % 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전문가들의 중간값은 올해 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 모두 3 % 를 훨씬 웃돌고, 2027 년 말에는 근원물가지수가 2.5 % 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캐빈 워시 의장은 자신감 있고 침착한 모습 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의지 가 확고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확신시켰다. 이제 2026 년 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 을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졌고, 두 차례 인상 가능성에 대한 믿음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