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026 년 6 월 12 일- 2026 년 6 월 18 일 미국 사회
반발 큰 워싱턴 DC 도시 정비와 미화 사업
트럼프, 워싱턴 DC 주변 대대적 정비
< 김선영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도시 경관을 재편하기 위해 끊임없이 추진하는 계획이 거 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그의 업적을 수도에 확고히 하려는 일련의 획기적인 기념물들이 위협받고 있다.
임기 종료 전에 프로젝트를 완료하고자 하 는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정치적 장애물이 커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승인 을 신속하게 처리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런 신속 추진은 납세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그의 계획을 위태롭게 하며, 다가오는 중간선 거를 앞두고 정치적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 워싱턴 DC는 계획된 설계에 따라 도시가 구 성된 역사적 기념비의 성격이 강하다. 건물이 나 기념물, 기념탑 그리고 공원과 도시 설계 와 조경 모두 일체감을 이루고 공간의 조화가 이뤄진 조형물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 신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나 방식으로 설계를 바꾼다면 워싱턴 DC는 부동산 자체로서 가 치가 폭락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일련의 개조 공사와 변경 시도는 공화당 내에 서 조차 반대하고 있다. 도시 설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7월 4일 미 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한 달도 채 남겨두 지 않은 시점에서,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크 레인으로 가득하고, 많은 공원과 명소는 공 사 울타리로 막혀 있다. 정부 변호사들은 법 정에서 대통령의 철거 권한을 옹호하며, 대통 령에게는 건설과 파괴에 대한 무제한적인 권 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는 판사에 게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 여신상을 철거하 기로 결정한다면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법적 난관과 의회 내 공 화당의 거센 반대로 인해 백악관에 웅장한 연 회장을 건설하고 내셔널 몰의 주요 거점에 거 대한 개선문을 세우는 등 그의 가장 호화로운 계획들의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법원 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간과의 싸움이 되었다. 중간 선거 이후 민주 당이 장악한 의회가 새로운 감독 권한과 소환 권을 확보하면서, 그의 임기 종료 전에 이런 건설 프로젝트들이 완료되지 못하고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관계자는 부패 와 관련된 심각한 우려 때문에 이 문제가 위 원회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트럼프, ' 건설 현장 총책임자 ' 트럼프 행정부가 ' 미화 사업 ' 이라고 부르는 비교적 소규모 계획들은 이미 완료되었거나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백악관에서는 재클린 케네디가 구상했던 유서 깊은 장미 정원이 포 장 도로로 덮였고, 인접한 열주랑은 검은색 화강암과 금박을 입힌 역대 대통령 초상화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팜 룸 로비는 대리석과 샹들리에로 장식되었고, 북쪽 잔디밭과 남쪽 잔디밭에는 초대형 성조기가 펄럭이는 새로 운 깃대가 세워졌다. 관저 내 링컨 침실의 욕실은 완전히 철거 후 개조되었다. 대통령 집무실은 금으로 도배되 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전쟁 지 도를 검토하고 린든 존슨 대통령이 우주 경 쟁을 감시하던 인접한 서재는 대통령의 개인 기념품 가게로 탈바꿈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 밭에 임시로 건설된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UFC) 격투기 경기장 또한 대통령 관저에 남 긴 시각적 흔적의 또 다른 예에 해당한다. 백 악관보다 훨씬 높이 솟은 이 경기장은 UFC 가 비용을 부담했으며, 이곳에서 UFC 격투 기 경기가 여러 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백악관 단지 밖, 듀폰 서클부터 프리덤 플 라자, 유니언 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 곳의 분수들이 수십 년간 방치되었던 생명력 을 되찾고 있다. 유서 깊은 저택들로 둘러싸 인 아름다운 로건 서클은 국립공원관리청의 노력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2020 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벌어졌던 라파예트 광장 역시 마 찬가지다. 일부 공원에서는 잔디밭까지 새롭 게 단장하고 있다.
주거비 부담 쟁점인 시점에 또 다른 불씨로 트럼프 도시로 변모... 부동산 가치 하락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이 다시 아름다워 졌다며 모두들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들이 다시 문을 열었고, 사람처럼 잔디에도 생명이 있는데, 그 잔디는 70 년, 80 년 동안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했다. 메리디언 힐 공원의 복원된 계단식 분수 옆에 는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고 개를 산책시키거 나, 책을 읽거나, 물가에서 운동을 한다. 산책을 나선 시민은 정부가 공원을 정비하 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은 트럼프가 버지니 아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 수영장 공사를 맡았던 업체에 의해 미국 국기 색깔인 파란 색으로 다시 칠해졌다. 알링턴 국립 기념교를 받치고 있는 거대한 아르데코 조각상들을 다 시 도금하는 데 수백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 다. 또한 트럼프는 링컨 기념관과 포토맥 강 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 는 그가 자신의 이름을 딴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연방 계약 자료에 따르면 버지니아에 있는 테라 사이트 컨스트럭터( Terra Site Constructors) 는 국립공원관리청으로부터 시내 곳곳의 분수대 복원 사업에 약 6,000 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또 다른 버지니아 업체인 애틀랜틱 인더스트리얼 코팅스( Atlantic Industrial Coatings) 는 반사 연못 도 색 공사에 1,420 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 다. 두 계약 모두 국립공원 방문객들이 내는 입장료에서 자금이 조달된다.
내무부 장관은 ' 건설의 달인 ' 을 모시고 있 다는 것이 행운이라면서 워싱턴 DC 를 안전 하고 아름답게 만들 프로젝트를 어떻게 추진 할지 비전과 이해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연회장 ' 수도의 주요 기관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오는 다른 논란이 많은 프로젝트들은 더 큰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케네디 센터는 법 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칭 변경 시도와 2 년 간의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위해 센터를 폐
쇄하려던 시도가 불법이라고 판결한 후, 직원 들에게 건물 외관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제거 하도록 지시했다. 법원의 판결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 무부에 케네디 센터의 운영권을 의회로 이양 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의회는 센터의 운영, 유지 보수 및 관리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된다. 케네디 센터 라는 이름과 설립 취지는 원래 의회의 법률 제정에 따른 것이었다. 도시의 다른 지역에 서는 문화재 보존론자들이 아이젠하워 행정 관저의 회색 화강암 외벽을 페인트칠하려는 대통령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 동관을 이미 철거한 데다, 완공될 경우 이 유서 깊은 백악관을 왜 소하게 만들 거대 규모의 연회장 건설 예산안 에 찬성표를 던지기를 거부했다.
건설 인력은 9 만 평방피트 규모의 연회장 건설을 위해 지난 10 월부터 동관 철거 작업 을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로 성공적인 경 력을 쌓은 트럼프 대통령은 착암기와 굴착기 소리에 감탄하며 이 프로젝트를 자주 홍보했 다. 이 연회장 건설 프로젝트는 당초 2 억 달 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후 두 배로 늘어났다. 이 건물은 개인 기부자들 과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지원으로 짓고 있는 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에 대한 선물 이라고 불렀다. 시민 감시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연회장 건설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27 개 기업 중 14 개 기 업이 공사가 시작된 지 6 개월 만에 500 억 달 러가 넘는 규모의 새로운 연방 계약을 따냈 다. 거대 기업들은 트럼프 연회장 사업에 순 수한 선의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 정부와 막대한 이해관계를 맺고, 트럼 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서 특혜를 받기를 기 대하고 있다.
미국 역사보존재단은 행정부가 법적으로 요구되는 검토 절차를 따르지 않았고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 월, 연방 판사
는 지상 공사를 중단시켰지만, 항소법원은 소 송이 진행되는 동안 6 월까지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허가했다. 워싱턴 DC 의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은 연회장 보안 강화를 위해 10 억 달 러를 배정하는 안건을 철회했다. 일부 공화 당 상원의원들이 통과에 필요한 표가 부족하 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 당 예산이 연회장 건설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 지만,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해 왔다. 그는 예산이 없으면 백악관은 그다 지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개선문 대통령은 포토맥 강 건너 메모리얼 브리지 기슭,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높이 76 미터( 250 피트) 의 " 개선문 " 을 건설하려 하고 있다. 공개된 조감도에 따르면, 이 개선문은 링컨 기념관의 두 배 높이이며, 날개를 펼친 자유 의 여신상이 황금빛으로 꼭대기를 장식할 예 정이다. 개선문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설치되 어 워싱턴 DC 시내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문화재 보존론자들은 이 계획이 남북전쟁 후 단결의 상징으로 세워진 에이브러햄 링컨 과 로버트 E. 리 기념비 사이의 신성한 조망 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에 개선문 을 세우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구조물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 단 체는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 프로젝트 가 국립묘지의 조망권을 가려 자신들의 군 복 무와 외교 공로를 폄훼하는 것이라며 건설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여론의 반 대에도 불구하고, 국가 수도 계획 위원회는 지난주 이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 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치 가 될 것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걸거나 얼굴을 드러내는 등,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교통부 장관은 워싱 턴 DC 외곽에 위치한 덜레스국제공항을 220 억 달러를 들여 전면 개보수하고, 새 터미널 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기는 계획을 제 안했다. 한정판 미국 여권에는 그의 초상이 실릴 예정이다. 또한 재무부는 의회 승인을 조건으로 2023 년 풀턴 카운티에서 체포될 당 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그샷이 담긴 250 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인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한편, 2028 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 가 능성이 거론되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 조지아 주) 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된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자신의 생 각을 밝혔다. 트럼프는 자기 얼굴을 돈에 새 겨 넣으려고 하고 있고 자기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는 죽고 나면 아무도 그를 기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며 사람들은 그를 실패한 대통령이고 국가의 수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