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2025 년 7 월 4 일- 2025 년 7 월 10 일 미국 사회 / 특별기획
몬태나, 절경이면서 지하자원도 무진장
미국은 50 개주로 구성된 연방국가다. 미국 각 주는 크기와 규모, 경제력, 인구 등에 있어 웬만한 국가를 능가하는 곳들이 많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을 구성하고 있는 50 개주의 면면 들을 주별로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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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 몬태나
< 김용일 기자 > 저 멀리 높다랗게 치솟은 준령 사이로 광활하게 펼쳐진 대평원. 그 속에서 소떼 무리를 모는 카우 보이들. 미국 서부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들이다. 그런 한 폭의 그림 같은 경관이 전개되는 곳이 바로 몬태나다. 18 세기 중반에 이르기 까지 몬태나는 인적을 찾기 어려 운 버려진 황야였다. 프랑스계 탐사대가 이 일대를 거쳐 간 뒤 점유권을 주장했지만 동부의 정착촌 같은 거주지는 자리잡지 못한 채‘ 말뚝’ 만 세워놓은 식이었다. 몬태나는 1803 년 미국이 프랑스로 부터 루이지애나를 매입, 미국 영토로 바뀐 뒤 부터 비로서 관심을 받기 시작 했다. 그러나 연방정부나 동부의 주정부들이 서부 개척 을 적극 지원했음에도‘ 변방’ 인 몬태나 까지는 여전히 발 길이 뜸했다. 몬태나에 본격적인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862 년 남서부의 그래스호퍼 지류에서 금이 발견된 이후부터 였 다. 이어 20 여년 뒤 동서를 잇는 노던 퍼시픽 철도가 뚫리 면서 물류의 증가와 함께 인구도 급속한 증가세를 탔다. 1880 년 이후 10 년 사이에 몬태나 인구는 4 만명대에서 3 배 이상인 14 만대로 폭증하기도 했다.
몬태나가 전쟁 보다는 매입이라는‘ 거래’ 를 통해 미국 영 토가 된 곳이기에 이 지역에서는 동부 등지 에서와 같은 국가간 군사력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백인 개척 민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크고 작 은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1876 년 6 월 인디언 수족 과 샤이엔족이 커스터 중령 휘하 7 연대의 일부 병력을 전 멸시킨 것이 그 예다.
몬태나에 다시금 붐업이 인 것은 1950 년대 중반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발견되면서다. 또 록키산맥의 정기를 받은 듯 석탄 매장량도 엄청났다. 이 석탄들은 특히 노천광에 서 채취 가능한 것들이 많아 개발을 용이하게 했다. 1970 년대 전세계적으로 석유 파동이 일때 몬태나의 에너지 사업은 급격히 팽창했다. 석탄의 경우 생산량이 년 3 백만 톤대에서 10 배 이상으로 늘기도했다. 1850 년대 부터 본격화된 대규모 방목과 육우도 몬태나 의 주력 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특히 록키 산맥 동쪽의, 프레리( Prairie) 라 불리우는 광대한 구릉지대는 농경지 와 함께 축산에 최고의 환경을 제공했다. 미중북부의 끝자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몬타나의 면적은 381,156km ². 남한 땅의 4 배 정도이며 미 국 50 개주 가운데서는 알래스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다
음의 네번째로 큰 주다.. 반면 주민수는 백만명을 약간 넘 는 정도로, 비슷한 크기인 일본 인구의 1 % 가 채 안된다.
땅은 드넓고 사람은 드문 환경이라 모든 것이 스케일이 크다.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장도 규모가 대단하지만 몬 태나의 목장들은 산이나 평원 전체를 경계로 할 정도로 크기가 엄청나다. 점점이 흩어져 사는 몬태나 사람들은 정치, 사회적으로 전형적인‘ 레드 스테이트’ 성향을 띄고 있다. 지난 1960 년 이래 60 여년 동안의 대선에서 존슨과 클린턴을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후보를 승자로 택했다. 하지만 인구가 워낙 적어 대통령 선거인단 배정수는 3 명 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영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주도( 州都) 인 헬레나는 겨울에 걸핏하면 기온이 영하 30 도를 밑돌 정도로 날씨가 거친 편이며 10 월만 넘어서면 두터운 외투를 걸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 울, 절기 절기마다 색다른 광대한 자연 경관, 그리고 독특 한 풍치는 고즈넉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터 전이 되고 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잔잔하면서도 서 정미 넘치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에 나오는 그림 같은 경치의 무대가 바로 몬태나다. 또 주 곳곳에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 영화‘ 쥬라기 공원’ 의 고고학 발굴 현 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