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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욱 연방세무사 / 김영선 연방세무사
▶6면 < 오페라 > 에 이어 많은 오페라단이 여전히 정기권 판매와 소 수의 거액 기부자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 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운영 내지 생존 방식 은 20세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 상 통하지 않는다. 극소수의 오페라단만이 다 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 략, 즉 관객 데이터 분석, 디지털 콘텐츠 및 스 트리밍 실험, 브로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참여 유도 등을 도입했다. 다시 말해, 세상이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 음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경영 방식, 지표, 그 리고 관객 개발 전략은 아날로그 방식에서 크 게 변하지 않았다. 많은 오페라단, 특히 예산 이 100만 달러 이상인 오페라단에서 정기권 과 개별 티켓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변 화가 필요하다. 이런 오페라단의 티켓 판매량 은 2019년에서 2023년 사이에 21 % 감소했고, 티켓 수익은 같은 기간 동안 22 % 감소했다.
한편, 오페라단들은 2023년 예산의 19 % 를 기부금과 보조금으로 충당했는데, 이는 2019 년의 약 25 % 에서 감소한 수치다. 자체 수익이 약화되고 모금 활동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페라단들은 정부 지원금보다 자선 기금 에서 두 배 이상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다. 정 부 지원금은 2020년 이전에는 낮고 비교적 안 정적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2년 동 안 급격히 증가했다가 2023년에는 운영 수익 의 약 8 % 수준으로 다시 감소했다. 정부 지원금은 사실, 정부의 성향에 따라 공 연의 성향도 달라지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 어서 가급적 정부 지원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 다. 일부 특정 목적이나 지향점이 있는 단체 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지원에 더욱 많이 의존화는 경우도 있다.
어려운 예술 기관 운영 오페라의 경제적 어려움이 우려된다는 점에 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오페 라라는 예술 형식이 문화적으로 쇠퇴하고 있 다는 신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오페라 기관들은 운영 방식을 현대 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페라는 인간의 목소리와 악기를 통합한 화음에 고전적 스 토리를 담고 있는 종합 예술이다. 인공 지능 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예술적 구조를 갖 고 있어 현대화한다면 더없이 유망한 예술 형식이다. 관객들은 오페라단이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 운 방식으로 전달할 때 계속해서 호응할 것이 다. 오페라 < 라 트라비아타 > 나 < 돈 조반니 > 와 같은 고전 작품들을 현대적인 배경에 옮기거 나 현대적인 연출로 재해석한 공연들은 높은
공연에서 제작으로 바꾸면 생존 가능 디지털 콘서트와 오페라 시장 새로이 형성
관객 수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와 재즈, 뮤지컬, 대중음악을 접목시 킨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들도 새로운 관객층 을 겨냥해 단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진 행 렬을 이어갔다. 실내 오페라나 스튜디오, 대 안 공연장에서의 공연과 같은 소규모 공연들 은 대규모 메인 무대 공연의 티켓 판매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객석을 채웠다. 이런 사례들은 비록 시즌 티켓 구매자는 줄 었지만 오페라를 경험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물론 긍정적인 변 화도 있다. 일부 오페라단은 디지털 공연 제 작에 진지하게 나서고 있다. 보스턴 바로크는 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무대 오페라 공연도 진행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추가 수익을 창 출하기 위해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전 세계 누 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소비자 직접 구독 서비스인 ' 메트 오페라 골라 보기( Met Opera on Demand)' 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 만 이는 많은 오페라 단체가 직면한 전략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디지털 확장은 접근성을 넓힐 수 있지만, 빈 좌석을 채우는 데 어려움 을 초래할 수 있다.
경제적 문제 해결 오페라의 가장 큰 과제는 예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라이브 공연은 본 질적으로 노동 집약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 현악 4 중주를 자동화하거나 아리아의 속도를 높이면 그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게 된다. 공연하는 예술가의 예술적 재능이나 자질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되는 특이한 산업이다. 특히, 오페라 단체들은 2000 년대 중반 이후 예산 대비 관리비 비중이 거의 두 배로 증가 한 반면, 예술 프로그램 제작비는 정체되어 있다. 관리비 증가의 일부는 모금, 규정 준수, 노사 관리의 복잡성 증가를 반영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규모는 조직 효율성 저 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며, 관리 및 간접비용 이 오페라의 공연 제작 능력이나 미국 내 관 객 확보 능력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 여준다. 한편, 티켓 판매량은 감소했고 주요 오페라 후원자 수도 줄어들었다. 재정적 어 려움은 오페라 운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 다. 호놀룰루, 뉴욕주 시러큐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등 미국의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심
각한 재정난에 직면했고, 파산하거나 문을 닫 기도 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한 오케스트라들은 수익원 을 다각화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혁신을 사 명으로 삼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오페라단 들은 이런 전략들을 꾸준히 실천하지 못했다. 이미 청중이 있는 곳에서 다가가야 한다. 젊 은 세대가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 은 근거가 없다. 팬데믹 기간 동안 오페라단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연을 제공했을 때, 많은 젊은 청취자들이 시청했다. 영국 왕립 필하모닉 오 케스트라와 클래식 음악의 디지털 소비를 추 적하는 여러 글로벌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디저( Deezer) 는 2022 년 영국 음악 소비 실태 를 조사했다. 영국음반산업협회( BPII) 의 조 사에 따르면, 코로나 19 봉쇄 기간 동안 35 세 미만 인구의 59 % 가 오케스트라 음악을 스트 리밍으로 감상했는데, 이는 모든 연령대의 전 국 평균인 51 % 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팬데믹 초기 몇 달 동안 디지털 플랫 폼 전반에 걸쳐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이용 량이 급증했다. 디저( Deezer) 는 2019 년 4 월 부터 12 개월 동안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이 용량이 17 %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런 추세 는 젊은 세대가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에 쉽 게 접근할 수 있을 때 관심을 갖게 되고, 디지 털 형식이 젊은 청취자층을 의미 있게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주 로 알고리즘이나 짧은 형식의 비디오를 통해 음악을 접한다.
디지털 콘서트 시장의 가능성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은 거실에서 트위터 를 통해 생중계되는 라이브 공연부터 미디어 라이브러리에서 제공되는 HD 온디맨드 콘 텐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디지털 콘서트 형 식의 발전을 촉진했다. 이런 형식 중 어떤 것이 팬데믹 이후에도 잠 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예 술적 실험과 형식 그리고 관객 경험 간의 연 관성을 연구하는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있는 물리학 실험으로 유명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경험 미학 연구팀은 클래식 콘서트 스트리밍에 대 한 다양한 유형의 관객이 존재하는지 조사하 고, 각기 다른 선호도를 가진 그룹을 식별했 다. 디지털 콘서트 경험의 제작 및 디자인에
관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 팀은 클래식 콘서트 스트리밍 시청자를 대상 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인구학적 정보,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 경험, 그리고 디지털 클래식 음 악 이벤트의 다양한 제작 기능에 대한 선호 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현장 관람과 원하는 프로그램 시청을 구분하는 것 은 유용한 분석 방법이다. 또한, 디지털 콘서 트 경험은 플랫폼의 기술적 특성과 다른 시청 자와의 상호작용 기회와 같은 상호작용 요소 에도 좌우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선호 도와 이용 패턴이 서로 다른 세 그룹의 관객 을 식별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 디지털 콘서트 애호가 " 였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의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혁신적이 고 다양한 콘서트 콘텐츠와 소셜 미디어 채널 이용에 개방적이다. " 디지털 콘서트 순수주의자 " 는 전체 사용자 의 약 3 분의 1 을 차지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콘서트 방식과 골라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호한다. 약 15 % 의 참가자는 선호도를 명확 히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들을 " 미결정 및 참여도가 낮은 콘서트 이용자 " 로 명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회인구학적 특 성과 음악적 선호도가 관객 그룹 소속과 유의 미하지만 약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보 여준다. 제작자들이 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도달하기 위해 클래식 콘서트 스트리밍 유형 을 명확하게 구분해 개발해야 함을 시사한다. 즉, 기존의 공연 현장에 참여하는 청중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작업하거나 일상 생활 속에 서 편하게 클래식 콘서트를 즐기는 계층이 새 로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잠재적인 디지털 콘서트 시장이 충분히 형성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런 교훈은 오페라가 라이브 공연을 포기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이브리 드 근무 시대에는 대면 상호작용이 더욱 필 요하다. 다만, 오페라단은 공연을 현장과 디지털 공 간 모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로 취급해 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고정된 예술적 비용을 녹음, 라이브 스트리밍, 교육용 라이선스 또 는 소규모 파생 행사 등 다양한 형식과 시장 에 분산시킬 수 있다. 오페라는 전쟁, 경제 불황, 기술 혁명, 문화 적 격변 속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이는 오페라 가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위험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단들이 전통을 지키는 것이 자 신들의 성공과 상충되는 경직성을 요구한다 고 생각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