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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 에 올라탄 금값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 하락 우려한 탓

< 최민기 기자 >
최근 투자 시장에서 급격하게 오르고 폭락 하고 다시 오르면서 가장 관심을 받은 상품은 금이다. 더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과 은 랠리에 관한 발언으로 일부 투자자들을 더 욱 놀라게 했다. 이 두 귀금속은 가장 고전적 인 ' 안전자산 ' 으로, 특히 정치 상황이나 정책 이 달러나 미국 국채의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 다고 우려될 때 투자자들이 혼란 상황에서 헤 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체성과 본질적인 희소 성을 가진 것으로 선호해 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이후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 어가고 있다. 금은 전년 대비 84 %, 은은 무려 245 % 나 급등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시장에서 는 이런 움직임을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분 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신뢰도가 떨 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절대 그 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예로 들며 연준의 신뢰 도는 필요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 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연준 의장을 지명하면서 금과 은 가격은 다시 한번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 목표 치를 지속적으로 웃돌 것이라고 믿었다면 금 으로의 구조적 이동에 대한 근거는 더욱 강했 을 것이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 션 기대치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고, 장기 지표는 여전히 2 % 인플레이션 수준과 일치한 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다른 시각 을 갖고 있고, 금과 은은 두 가지 논쟁적인 거 래의 중심에 있다. 첫 번째는 " 미국 투자 상품 매도( Sell America)" 거래다. 이는 정치적 충격, 정책 불확실 성, 또는 무역이나 재정 전망의 갑작스러운 변 화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자금 을 빼내는 단기적이고 사건 중심적인 반응을 말한다. " 해방의 날 " 관세 부과나 달러화 변동 성 증가와 같은 사건들이 이런 흐름을 부추겼 고, 금값 상승은 미국 금융 시장에 대한 일시 적인 신뢰 상실과 연결되었다.
두 번째는 보다 구조적인 " 가치 하락 거래 " 다. 이런 관점은 지속적인 재정 적자, 증가하 는 국가 부채, 그리고 장기적인 확장적 통화 정 책이 결국 달러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단기적 인 시장 변동과 관계없이 투자자들을 금과 같 은 실물 자산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주장이다.
거듭되는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주 수요일, 금값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 를 경신했고, 은 가격 역시 주 초에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신뢰 상실은 자 산 가격뿐 아니라 불안정한 인플레이션 기대 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연준은 당연히 이런 자산 가치의 변동을 모니터링하지만, 특정 자 산 가격 변동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는 않는다. 금값 상승이 통화 신뢰도의 근본적 인 약화를 반영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보 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들도 개인 투자자 들이 금을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역할에서 벗 어나 투기적 자산에 가까운 행태로 몰아넣었 다고 주장하며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이런 주장에 회의적이 다. 금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미국이 국제 시 스템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는 신뢰를 잃었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은 금 을 신뢰의 척도로 보는 고전적인 관점과 더 가 깝다. 특히 금은 신뢰의 반대 개념을 상징하 며,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예상치 못한 시 장 하락,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대한 헤지 수
단이다. 지난 며칠간 금값은 험난한 여정을 겪 었다. 지난주 금값은 온스당 5,500 달러를 돌파 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금값이 급등세를 보인 지난 한 해의 결과였다. 하지만 후임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가 지명된 지난 금요일 금값은 9 % 이상 급락하며 1983 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월요일에도 추 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화요일에는 다시 반등 해 5 % 이상 상승했고, 이런 상승세는 수요일 까지 지속되었다.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 고 금값은 여전히 작년 같은 시점보다 약 75 % 높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금에게 무슨 일이 벌어 지고 있는 것일까?
최근 금 가격이 하락한 이유 금융 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움직일 수 있지 만,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 Fed) 의장으로 지명한 것이 이번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워시 선임은 시장에서 매우 수용 가능 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 시켰다. 그러나 이런 우려 완화는 불확실한 시 기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에는 좋 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금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주요 거 래소의 거래 요건 변경으로 투기꾼들의 거래 비용이 증가한 점을 꼽는다. 금과 은 가격은 올해 초부터 급등해 왔고, 일부 분석가들은 이 런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금 가격 폭락의 한 가지 이유로 이미 지난주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위해 대 거 팔았기 때문이다. 일단 차익 실현이 시작되 자 눈덩이처럼 막대하게 불어났다. 하지만 일 부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이 상승세 속에서 일 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믿는다. 금값이 지속 적으로 하락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다시 온스 당 6,000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시 금값이 상승한 이유

금융 시장의 투기적 거품이 만든 현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뒤따를 수도

금값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작년에는 1979 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 록하며 급등했다. 금은 궁극적인 " 안전 자산 " 투자로 여겨지며, 불확실한 시대에 더욱 금 매 입이 늘어난다. 금은 채권이나 주식처럼 다른 사람의 부채에 묶여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지 않는다. 매우 불 확실한 세상에서 금은 훌륭한 분산 투자 수단 이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트 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 책 변화였다. 지난해 4 월 발표한 ' 해방의 날 ' 관세는 관세 수준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 안 수개월간의 불확실성을 야기했다. 1 월에는 그린란드 합병 계획에 반대하는 유럽 8 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이후 계획을 철회했지만, 이런 불확실한 위협은 금 과 은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트럼 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고, 이는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또한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 식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 월 초 미국 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는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금은 세계 정세 가 혼란스러울 때 가장 잘 움직이는 모습을 보 여주고 있다. 무역 긴장 고조, 지정학적 갈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이 급등 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간의 새로운 마 찰, 유럽과 중동의 불안정, 심지어 워싱턴의 정부 폐쇄 위험까지 모두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금의 구매력 보존에 대한 좋은 대안은 거의 없다. 외화는 달러만큼 넓은 사용 범위가 부족하며, 암호화폐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지난 15 년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외국 중앙은행들이 금의 주요 매입자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은 투 기꾼이 아니라 강력한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독일은 현재 뉴욕 연방준비제도에 보
관 중인 약 1,236 톤, 즉 보유량의 3 분의 1 에 해 당하는 금 보유량의 반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 지만 금 선물의 막대한 거래량과 현금 시장의 영향은 다른 더 투기적인 힘들이 작용하고 있 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금값 급등 이전부터 금값 상승을 부 추긴 요인 중 하나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 가였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중 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동결된 이후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추세다. 투자자와 전 세계 중앙은 행들은 미국의 정책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 다는 믿음으로 금을 선호하는 준비통화로 삼 아 왔다. 또한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지 지하는 세력에 의해 러시아의 달러 자산이 압 류될 가능성을 인지하고 금을 더욱 매력적인 중립 준비통화로 여겼다. 금의 주요 구매국으 로는 중국이 있으며, 중국은 중앙은행과 투자 자, 그리고 개인 금 구매자 등 다양한 주체로 부터 금을 매입하고 있다. 서방 투자자들도 금 에 매력을 느껴 많은 사람들이 금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경제 현상의 오래된 결과 예산 적자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현재 각국 은 군사비 예산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GDP 의 6 % 에 달하고 유럽 국가들이 현재 국방비 배분을 늘리고 있으며,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항상 GDP 대비 공공부채가 엄청났 고, 중국의 공공부채도 GDP 의 8.5 % 에 달한 다. 이는 모든 정부 지출이“ 새로운 돈 찍어 내기” 로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게 된 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간신히 통제 되고 있는 상황인데, 모든 중앙은행이 설정한 목표를 초과하고 있음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 고 있다. 이런 근원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 고 거의 모든 중앙은행이 오히려 금리 인하 절 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중앙은행이 보통 인플 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하는 일과는 정반대 다. 이미 매우 낮은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과 브라질만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거의 80 년 동안 중앙은행은 금리와 통화 매 입 또는 개입을 통해 통화를 관리해왔다. 이들 의 역할은 안정과 세계 무역에 필요한 통화 균 형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치적 의지 에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은 미국 의 연방준비제도은행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 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연준 의장들이 권력자에 굴복했을 때( 리처드 닉슨과 지미 카 터 시절의 아서 번스와 G. 윌리엄 밀러) 1970 년대 초와 말에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겪었음 을 상기할 수 있다. 여기서 금에 대한 경고 신호를 이해할 수 있 다. 만약 금에 대한 소란이 인플레이션에 대 한 두려움과 통화 가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 면, 장기 금리도 올라야 한다. 지금 금과 은 가 격의 등락을 보면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한 때문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1970 년대에 금과 은 가격이 가장 먼저 급등했 다. 그러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그 다음 에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이 이어졌다. 1980 년 20 % 인플레이션과 1981 년 21 % 프라임 이자율을 살펴보면 누구나 그 순서를 알 수 있다. 역사가 반복될지 아니면 그냥 투기적 유행으로 봐야 할지는 조금 더 시 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하지만 평생 달러 우 위를 경험하며 달러로 쇼핑하고 투자하며 은 퇴를 계획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달 러의 구매력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야 할 때일 지도 모른다. 이것이 금에 대한 장기적인 자본 주의적 야만의 진실이다.